윤봉길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서 비판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0일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광복회 제공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20일 충남 예산 충의사에서 열린 매헌 윤봉길 의사 탄신 112주년 기념식에 참석, 한·미간 대북 협의체인 ‘한미워킹그룹’을 일제 하에서 주권 침탈을 자행한 ‘통감부’에 비유해 맹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광복회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행사 축사를 통해 “윤봉길 의사께서 던진 폭탄으로 일본 육군대신 시라가와 요시노리가 사망했다. 독립군 토벌부대였던 간도특설대에 몸담았고, 그가 흠모하던 시라가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라고 한다면, 윤봉길 의사의 죽음이 얼마나 허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회장은 이어 “2년 전 남북 정상이 4·27 합의를 했다. 합의문의 핵심적 가치는 ‘민족자주의 원칙’이란 문구다. 그러나 미국의 제안으로 설치한 한미워킹그룹의 제동으로 그 합의가 휴지 조각이 됐다. 한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은 한 세기 전 일제가 ‘조선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준다’는 미명으로 통감부를 설치해 주권 침탈을 자행했던 수모의 역사를 상기시킨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8년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4·27 합의문을 발표했고, 같은 해 11월 한·미 양국은 남북협력과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워킹그룹’이란 협의체를 만든 바 있다.

한편, 예산군 주최, 문화재청 주관으로 ‘윤봉길 다시 태어나 만나다’라는 타이틀 아래 열린 이번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윤주경(윤봉길 의사의 장손녀)·홍문표 국회의원, 이태복 ㈔매헌윤봉길월진회장을 비롯해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하며 연일 대남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은 ‘한미워킹그룹’을 거론하며 남측이 미국과의 동맹을 우선시하느라 제재를 돌파하지 못한 데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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