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정은한 기자] 탄산음료의 주원료인 탄산가스의 공급부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정유·석유화학제품의 제조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성되는 원료탄산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와 공급이 급감하고 있어 이들 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저하됐고, 이로 인해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반면 최근 비대면 온라인 쇼핑 중 신선식품 배송이 급증하며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증가하고, 여름철 탄산음료 소비가 늘면서 원료탄산의 공급가격도 오르고 있다.

탄산가스는 탄산음료 뿐 아니라 반도체·철강·제지·의료·폐수처리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중요도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사의 가동률 저하로 원료탄산의 발생량이 줄어드는 실정이어서 제조원가까지 상승해 탄산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액체탄산으로 드라이아이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여름철 수급대란은 피할 수 없고, 이러한 부족 현상은 당분한 모든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액화탄산 생산능력은 연간 약 100만 3000톤으로 추정되지만 원료탄산 공급 부족과 정기보수점검 등으로 인해 현재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연간 70만 톤에 달하는 수요 물량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심승일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해마다 탄산을 비롯한 질소·알곤 등 산업용고압가스의 부족현상이 되풀이되고 있고 국내 전산업에 미치는 피해가 매우 큰 데도 정부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서 조속한 조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은한 기자 padeuk@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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