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5월 26일부터 버스와 도시철도, 택시 등 대중교통 탑승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 이에 따라 버스와 택시 운전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에 대해 승차를 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가 대중교통 탑승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한 지 한 달이 됐다. 그동안 대부분의 승객들은 정부의 조치에 호응하면서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코로나19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마스크 착용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남을 배려하는 예의라는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일부 승객들로 인해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택시기사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취객들로 인해 고충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심야 운행을 하다 보면 주취자 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고 지키지 않을 경우 승차를 거부하면 날아오는 것은 욕설이다. 심지어 폭행까지 이어지기 일쑤다. 택시 운전자들은 코로나19 감염도 무섭지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이를 제지하면 분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일부 취객들도 무섭다는 반응이다.

택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층의 이용이 많은 일부 마을버스 기사들도 마음 고생하기는 마찬가지다. 시골을 오가는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노인들 중 일부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승차를 거부해도 막무가내로 탑승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버스의 경우 배차시간이 길고 승객 대부분이 고령층들이라 하차요구를 강하게 할 수도 없는 처지다.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에 호응을 해주고 있지만 일부 승객들이 여전히 이를 지키지 않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는 것은 문제다. 극히 일부 승객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요한 지침이라는 것은 그동안 여러 전문가와 연구소 등에서 강조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승객들이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것은 단순한 일탈행동으로 봐줄 수가 없다. 이와 관련한 갈등에 대해서는 당국이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부 시골을 오가는 마을버스 이용객들 중 노인들이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마을버스 내에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당국의 배려정책도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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