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지역 최근 유행 패턴 유사한 경향
확진자 검체 조사 통해 감염원 규명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최근 전개되고 있는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최초 진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특수판매업소(다단계) 집단감염이 그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두 지역 간 역학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된 건 아니지만 허태정 대전시장은 가능성을 열어뒀고 질병관리본부 역시 대전지역 확진자로부터 채취한 검체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중이다. 이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말 나올 예정이다.

허 시장은 25일 온라인 브리핑을 갖고 “시와 질본의 방역 전문가들과 경찰이 함께 감염원을 밝혀내기 위해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좀 더 명백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서울 사례와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수도권 다단계판매업소 등과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심층적으로 조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허 시장이 대전과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사한 패턴이라고 본 이유는 다단계업체, 암호화폐를 중심으로 한 전파라는 점에서다. 실제 최근 대전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는 직·간접적으로 서구 괴정동과 탄방동 등에 위치한 특수판매업소와 암호화폐 관련 사무실로 집약된다. 서울 역시 최근 늘어난 확진자 대부분 감염경로가 특수판매업소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물리적인 장소는 다르지만 두 지역 모두 ‘다단계’라는 연결고리가 있는 만큼 지역 간 전파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연관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명확한 감염원을 찾는 건 향후 방역대책의 방향 설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19일 대전 확진자 8명의 검체를 채취해 질본으로 보냈고 질본은 대전 확진자의 검체와 서울 확진자의 검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연관성을 찾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전파력이 강하다는 점을 미뤄볼 때 연관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자증폭검사(PCR) 값이 낮으면 전파력이 강한데 최근 두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PCR 값은 지난 3~4월 확진자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전의 일부 확진자는 역학조사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서울을 방문했던 이력이 확인됐단 점도 두 지역 간 연관성이 있을 것이란 예측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두 지역 간 유사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두 지역에서 발생 중인 집단감염에 대해 뚜렷한 역학적인 관계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을 방문했던 대전 확진자 역시 이동경로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이력은 나오지 않았다. 두 지역 간 유사성은 분명해 보이지만 뚜렷한 역학관계가 없다면 대전과 서울 모두 최근 2차 확산에서 첫 감염자의 감염경로 역시 파악하기 힘들어진다. 이르면 이주 나올 질본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정부·지자체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질본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최근 확진자들 모두 PCR 값이 아주 낮았다. 이는 전파력이 강하다는 뜻인데 굉장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질본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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