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미 동덕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흡수된 칼슘, 일시적 신경안정 효과”

[금강일보 강성대 기자] 올 여름 30도가 훌쩍 넘는 폭염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숙면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우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자기 전 따뜻한 우유 섭취가 숙면에 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인구 3명 중 1명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부족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질 좋은 수면과 안정적인 수면 패턴을 갖기 위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에 최근 미국 건강의학포털 Healthline에서는 ‘자기 전 우유 섭취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자기 전 따뜻한 우유 한잔 마시기’가 신경을 안정시키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많은 전문가들 또한, 잠들기 전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마시면 몸의 긴장을 완화시킴과 동시에 스트레스까지 감소되기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룰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설명한다.

특히, 우유 속 트립토판과 멜라토닌이 깊은 수면 상태를 유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꼽힌다.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은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시키며, 세로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의 전구체로써 멜라토닌 합성에 관여한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을 조절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국내 전문가들도 우유는 숙면을 유도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고 전하며, 우유 속 트립토판뿐만 아니라, 칼슘의 효과를 강조했다.

김형미 동덕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우유에 함유된 칼슘이 숙면을 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칼슘의 역할 중 ‘신경안정’의 효과가 있어서 우유에서 흡수된 칼슘이 혈액으로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신경안정 효과를 줘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에서 ‘우유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된 실험을 한 결과, 우유를 마시지 않은 날보다 우유를 마신 날 뇌파의 반응이 안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우유가 숙면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폭염이란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는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 날 아침 9시 사이의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말한다. 이와 같은 폭염과 열대야는 여름철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 중 하나로,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을 유발할 수 있다.

서울=강성대 기자 kstar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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