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1인실 없어 ‘3인실’ 제공
확진자 늘어 ‘1인 1인실’ 고심하지만
학교당 200여명 거리두기 쉽지 않아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속보>=일선 학교의 기숙사가 여전히 코로나19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교육당국은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에 대해 학생 1명당 1실을 제공할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등교 개학이 시작된 후 학교당 200여 명을 수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기존대로 3·4인실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숙사가 설치된 고교의 경우 전교생의 절반에 가까운 인원을 수용해야 하고, 장거리 통학생을 우선으로 기숙사 문을 열고는 있지만 이래저래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본보 5월 8일자 5면 보도>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관내 기숙사 운영 고교는 용산고, 중앙고, 한빛고, 유성여고, 대전고, 대성고, 대신고, 동신과학고, 대전외고, 대전체육고,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동아마이스터고, 대전과학고, 유성생명과학고, 충남기계공고 등 모두 15곳이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기숙사 운영을 중단한 유성여고와 한빛고를 제외한 13개 교가 적게는 7명부터 많게는 280여 명의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다. 기숙사 입소생은 장거리 통학생, 운동부원 등이다.

이들 학교는 지난달 20일 고3 등교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맞춰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는 다수의 학생들이 오랜 시간 머물게 되는 만큼 오전·오후 수시 발열 체크, 학생 사용물품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엄수하고 있다.

그러나 잠잠해지는 듯했던 코로나19 감염이 최근 대전지역에서 잇따르면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의 긴장감도 다시 커졌다.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1인 1실을 마련하고 싶어도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은 까닭에서다. 상황이 이런 탓에 현재 1인 1실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는 대전외고와 동아마이스터고 2곳뿐이다.

대전 A 고교 관계자는 “현재 한 공간을 4명이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도 4인 1실로 운영됐기 때문인데 다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서 2인 1실 등으로 한 방을 사용하는 인원을 줄이거나 격주 사용 등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며 “원거리 학생들이 많고, 공간도 여유롭지 않아 1인 1실은 비현실적이다. 그래도 내부적으로 거듭 논의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유휴공간 부족도 부족이거니와 장거리 통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야 해 사실상 1인 1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답답한 학교로선 방역에 의존하고 있다.

대전 B 고교 기숙사 사감은 “기숙사에는 대전 외 지역 거주하는 학생이 희망을 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통학이 어렵다”며 “수시로 발열 체크를 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들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귀가조치하거나 일시적 관찰실에서 관리한다. 시험도 못 보고, 귀가한 아이들도 있다.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수업 결손분에 대해서는 원격 등으로 대체해 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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