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에 집중되지 않고 두루 상생하며 발전

[금강일보] 계룡산의 지세(地勢)가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을 이루고, 음양오행(陰陽五行)의 기운이 고루 갖추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수도(首都)의 입지(立地)로 가장 적합함을 살펴보았다. 이는 과거의 개성과 한양, 또한 현재의 서울 수도는 절대 권력자 중심의 입지라면, 계룡산을 중심으로 펼쳐질 미래의 수도는 모든 국민이 함께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운(氣運)을 지닌 지역이기 때문이다. 계룡산시대를 이끌어 갈 풍수(風水)의 명당(明堂)을 찾아보고자 한다.

‘계룡산시대’의 수도 역할을 할 주요 도시는 대전을 비롯하여 세종, 공주 부여, 논산, 계룡시가 해당된다. 이 도시의 기능은 지금의 서울 수도권처럼 어느 한 곳에 집중됨이 아니라 대전은 과학, 공주·부여는 문화 예술, 논산·계룡은 국방, 세종은 행정의 중심을 지니며, 각자의 기능을 발휘하여 함께 나아가야 하며, 더욱 더 중요한 것은 국민이 주인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국가 주요기관들이 서서히 계룡산 지역으로 옮겨오고 있다. 국립대전현충원을 시작으로 대덕연구단지, 육·해·공 삼군본부, 정부대전청사, 정부세종청사 등이 국민을 섬기는 기능을 하고 있다. 지금껏 오지 못한 청와대, 국회, 대법원만이 아직도 국민들 위에 권력을 남용하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청와대 세종 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단순히 내려오는 것에 중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이에 앞서 이들의 권력 구조 개편을 통해 국민들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우선임을 알아야한다.

풍수적 관점에서 음양(陰陽)이론에 따르면 서로 상반된 기운이 함께하며 서로 도와서 좋은 기운이 형성하되 서로의 기운에 침범하지 않는다. 지구는 육지와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 육지는 바다보다 위로 솟아있어 양(陽)으로 표현하고, 바다는 육지보다 아래에 있어서 음(陰)으로 표현된다. 육지는 산(山)들로 이루어져 있고, 바다는 물(水)들로 이루어진다. 육지의 구성(構成)을 크기별로 보면,봉우리가 모여서 산을 이루고, 산들이 연결되어 산맥이 되고, 모든 산맥들이 육지를 만든다. 이에 반대 기운인 바다는 산의 계곡물로 시작하여 시냇물을 만들고, 시냇물들이 모여서 하천을 만들고, 하천들이 모여 강을 만들고, 강들이 모여 바다를 이룬다. 산맥과 물줄기은 같은 곳에서 시작하여 같은 곳에서 끝이 나지만 서로 교차되지는 않는다.

풍수에서 산은 물을 넘을 수 없으며, 물 또한 산을 넘을 수 없다. 따라서 산은 물을 넘지 않고 산으로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 연결됨으로써 산맥(山脈)이라 한다. 물 또한 산을 넘지 못하며, 물길을 따라 끊어짐이 없이 계속 연결됨으로써 물줄기가 형성된다. 그러므로 산맥(산줄기)은 물줄기를 넘을 수 없고, 물줄기 또한 산맥을 넘을 수 없다. 또한 산맥과 물줄기는 음양 태극을 형성하여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계룡산은 대둔산에서 올라온 산맥과 두계천, 갑천, 금강으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산태극(山太極), 수태극(水太極)이 되어 음양 태극으로 명당을 만들게 되었다.

계룡산의 영역(領域)을 살펴보자. 현재의 지리교과서에는 산(山)에 대하여 높이만 표시하며, 그 영역이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규정은 없다. 하지만 풍수에서는 음양(陰陽)이론을 통해 산과 물의 관계에서 산의 기운이 미치는 영역을 알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산꼭대기인 정상에 내린 빗물이 사방으로 퍼져 물줄기를 따라 흘러서 모두 한 곳으로 모이는 곳의 안쪽이 산의 규모이며, 영역이 된다. 따라서 계룡산의 기운이 미치는 영역을 살펴보면, 주봉(主峯: 주인 봉우리)인 천황봉 주변에 내린 빗물이 모두 모이는 지점을 찾아 그 안쪽의 지역을 보면 알 수 있다.

계룡산의 영역은 계룡산에 내린 비(雨)의 시작인 천황봉에서, 모든 빗물이 모이는 장소인 논산천과 금강이 합류하는 충남 논산시 강경읍 황산리 일대의 안쪽 지역이 된다. 천황봉의 남쪽에서 시작된 두계천은 계룡시를 통과하여 갑천을 만나 대전의 서구 일부(구봉산, 관저, 도안)를 형성하였고, 갑천의 서북쪽인 유성구 전역을 형성하였고, 대청댐에서 흘러오는 금강을 만나 세종시 3, 4생활권 및 주변지역을 형성하고, 공주는 금강이 흐르는 안쪽지역인 금강 이남의 지역을 형성하였고, 부여는 금강이 휘돌아가는 금강의 동쪽 지역을 포함하였고, 논산은 연산천과 논산천 북쪽 지역이 모두 계룡산 영역에 포함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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