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과 달라…입시전문가 “현재로선 유·불리 여부 단정 못해”

지난 18일 대전괴정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6월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함형서 기자 foodwork23@ggilbo.com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고3 재학생과 재수생 간 점수 격차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 대학입시에선 재수생이 어느 때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이 일단 빗나간 셈인데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판도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게 변수다. <본보 6월 19일자 1면 보도>

코로나19 속에서 지난 18일 치러진 6월 모평은 고3에게 심리적 압박감이 꽤 크게 작용한 시험이었다.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늦춰지며 이번 6월 모평이 사실상 고3과 재수생의 학력 격차를 확인시켜 줄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탓이다. 그러나 6월 모평 이후 그간의 예상과 사뭇 다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고3 4388명의 6월 모평 가채점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어 영역 1등급은 지난해(3.9%)보다 1.5%p 늘어난 5.4%, 2등급은 9.5%에서 1%p 하락한 8.5%, 3등급은 16.4%에서 18.6%로 2.2%p 올라 대체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가형 역시 1등급은 지난해 1.7%에서 올해 4.4%로 올랐고 2등급도 6.4%에서 7.5%로 상승했다. 3등급은 10.5%에서 20.7%로 크게 뛰었다. 다만 수학 나형은 1등급이 지난해(7.5%)보다 1.9%p 떨어진 5.6%, 2등급은 16.1%에서 4.3%p 하락한 11.8%, 3등급은 19.7%에서 16.1%로 줄어 학력 저하가 뚜렷했다.

영어는 1등급 11.3%, 2등급 16%, 3등급 21.7%로 지난해(1등급 9.5%·2등급 18.6%·3등급 21%)와 큰 차이가 없었다. 재수생의 경우 4880명을 추적해 이들이 고3때 치른 수능 성적과 재수하면서 본 6월 모평 백분위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국어는 지난해 재수생은 평균 14.5점, 올해 재수생은 평균 14.7점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가형은 지난해 재수생 평균 20.3점, 올해 재수생 24.4점이었다. 수학 나형은 지난해 재수생 9.6점, 올해 재수생 12.3점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재수생들의 성적은 올랐으나 큰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는 게 입시전문업체의 판단이다.

교육평가기관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가 수험생 1000여 명을 고3과 재수생으로 나눠 지난해와 올해 6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비교해 두 집단의 성적 변화를 조사한 자료도 비슷한 흐름이다.

영역별 평균 점수는 지난해 국어 55.1점·수학 가형 55.6점·수학 나형 43점, 올해 국어 56.5점·수학 가형 49.4점·수학 나형 46.8점으로 올해 어려웠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수학 가형을 빼곤 지난해와 유사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올 입시에서 고3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고 단정하기 힘든 셈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이 등교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사교육을 통해 준비했거나 재수생들의 실력이 오히려 지난해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어려운 시험은 같이 성적이 하락하고 쉬운 시험은 학습량이 다소 많은 재수생들이 더 점수를 얻었지만 차이가 미미해 현재로선 어느 집단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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