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거리두기 속 외부 유입에 초긴장
“학사 일정 더 이상 못 미뤄 불안”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학교 현장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처럼 불안해 하고 있다. 감염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학교 내부적으로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학부모, 통학차량 운전자 등 외부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면서 밀접 접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등교 개학을 시작한 학교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교육부와 대전시교육청의 지침에 따라 등·하교 및 점심시간을 활용해 발열 체크를 하고 순환등교, 급식실 지정좌석제, 교실 내 책상 시험대형 배치 등을 하며 학생 간 접촉을 줄이고 있다. 또 학생 보호 방역활동 및 생활지도를 위한 학생생활지원인력을 배치해 쉬는 시간에도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학교 현장에서는 방역체계가 어느 정도 안착되는 듯했지만 최근 재확산 사태로 비상에 걸렸다. 대전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자녀인 학생들이 감염에 노출되면서다.

지난 16일 봉산초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교회를 방문했던 것으로 파악된 데 이어 일주일 간격으로 교직원, 학부모, 통학차량 운전자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통학차량 확진자와 관련된 대전외고와 대신고가 29일 현재 확진자를 접촉한 학생들의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원격수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현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확진자와 학생들의 동선이 겹치거나 감염자들이 학교 인근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는 탓에서다.

대전 A 중학교 교사는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불안해 하는 학부모들이 문의 전화를 하는데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며 “교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수시로 방역을 해도 학생들이 외부에서 다중이용시설을 다녀오기도 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촉박하게 대입 준비를 하고 있는 고교는 더 이상 학사 일정을 미루기가 쉽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

대전 B 고교 교장은 “거리두기 차원에서 1·2학년은 격주제로 등교하고, 과밀학급은 분반으로 수업하고 있다”며 “만약 학부모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학생은 자가격리를 할 수밖에 없다. 이제 한 달만 있으면 고3들은 수시 지원을 시작해 더 이상 일정을 미룰 수 없어 확진자가 발생할수록 조마조마하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무증상 감염자 역시 학교에선 큰 걱정거리로 대두되고 있다. 대전 C 초교 교장은 “학교에선 방역활동이 일상화돼 모든 인력이 매시간 소독을 하고 발열 체크를 한다. 그렇지만 무증상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불안하다”며 “외부에서 감염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 혹시라도 부모님 중 무증상자가 있을까 우려스럽다”고 불안해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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