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확진자 1만 2757명, 거리두기 3단계 세부지침 발표
현재 소규모 1단계, 3단계 시 결혼식 등 모든 모임 제한

[금강일보 신성룡 기자] 수도권과 대전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단계별 거리두기 기준과 실행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상황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 보고 있지만 2단계에 가까운 상황이다. 특히 지역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대전의 경우 보다 강력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2명, 누적 1만 2757명이다. 대전에선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13명을 기록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40명 초반대로 줄었지만 지난 주말(51명)과 휴일(62명)에는 이틀간 113명을 기록하며 4월 4∼5일 175명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속출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대응 방식도 바뀌었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의 각 단계별 기준과 내용, 명칭 등이 분명하지 않아 현재도 방역조치의 내용상 혼선이 있고 예측 가능성과 국민 참여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나누고 조치사항도 세분화하기로 했다.

1단계는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50명 미만으로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 수준의 소규모 유행과 완화가 반복되는 상황을 말한다. 집합이나 모임, 행사 등은 허용하지만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또 스포츠행사, 공공·민간 다중시설의 이용이 가능하며 학교에 등교·원격수업을 진행한다. 2단계는 일일 확진자 수가 50명에서 100명 미만, 관리 중인 집단 발생 현황에서 지속적인 환자 증가가 발견될 경우에 적용되며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을 초과해 지역사회 유행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 구간에선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야 하며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 모이는 모든 집합 모임 행사가 금지된다. 3단계는 확진자 수가 100~200명을 상회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나 집단발생도 급증하는 등 코로나19가 대규모로 유행하는 상황이다. 필수적인 사회·경제활동 외에 10인 이상이 모이는 결혼식, 장례식 등 모든 모임과 행사가 금지되며 필수시설 외에는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한된다. 기업의 경우 민간과 공공 상관 없이 필수인원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학교의 경우 원격수업이나 휴교한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 상황이지만 대전의 경우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5일까지 시행하는데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진 사례가 더욱 넓게 퍼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현재 사회적 분위기가 지난 1차 유행 때만큼 긴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전시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표방했지만 확진자가 나오는 만큼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룡 기자 drago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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