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내 공공의료체계 강화해야”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6.2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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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전 코로나19 확산세 심상찮은데
지방의료원 없어 감염병치료역량 부족
사회적 편익·국민 건강권 위해 대전의료원 설립해야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지역 의료계 내부에서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은데다 코로나19가 재유행할 때를 대비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타 지역과 달리 대전에는 아직 지방의료원이 없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의료체계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은 최근 국회에서 열린 공공의료체계 관련 토론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대처는 방역의 성공이지 탄탄한 보건의료의 성과라 할 수 없다”며 “의료공공성이 최하위 수준인 현실에서 공공의료기관의 수와 역량의 부재를 극명히 보여줬다”고 일침했다. 국내 공공의료기관 및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준으로 코로나19 방역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리나라의 공공의료기관 보유병상 비율은 OECD 국가들 중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치료의 대부분이 공공의료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지역의료원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 가능한 대전의 중환자 치료병상은 0개다. 정부가 국군대전병원, 대전보훈병원 등 일부 공공의료기관을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놨지만 현재 제대로 된 음압병실이나 감염내과 전문의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지역 의료계 종사자들은 하루 빨리 대전의료원을 설립, 지역 공공의료체계를 강화해야한다고 말한다.

대전 A 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엔 그들을 격리할 수 있는 병상이 충분치 않다. 오죽하면 충북대병원으로 확진자를 이송시키겠나”라며 “감염병전담병원에서 고위험중증환자 등을 집중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려면 경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지역의료원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감염병 치료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원용철 공공병원설립운동연대 상임대표는 “전체 의료기관의 5.7%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공공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의 치료는 전체 환자의 77.7%를 감당하는 아주 기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상태로는 2차 대유행에 대처할 수 없다”며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민간·시장 중심 의료체계인데 민간병원들에게 공공목적을 맡긴다고 돌아가겠냐. 대전의료원 설립을 오래 추진해 본 결과 필요한 건 공공병원 설립 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라고 역설했다. 이어 “운영적자 등 경제적인 수치로 의료원을 계산할 수는 없다. 공공의료는 국민의 건강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며 사회적 편익에 대한 가치 역시 충분하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대전시는 예타 통과를 위한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정부 역시 감염병 치료역량 강화를 위해 대전의료원 추진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김미진 기자 |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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