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과학 만나 성장 동력 되도록
자치분권, 4차 산업 관련 사업 추진
다양한 관련 사업 펼쳐 성과 도출해
약속사업들 대부분 가시적 성과 내

유성구 균형발전 위한 정책도 수립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선순환 유도
빈집 활용해 공동체 활성화에 사용
강점인 AI·ICT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대한민국 과학의 메카 대덕특구, 과학인재 육성의 요람 KAIST, 유수의 대학들까지 유성구는 과학의 상징이자 교육의 심장이다. 여기에 더해 떠오르는 주거 중심 도안신도시까지 품은 만큼 ‘사람과 과학으로 성장하는 도시, 유성’이라는 이름값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구와 함께 대전의 신도심을 견인하고 있는 곳이 유성이다.

최근 대전 개발의 중심축이 동쪽으로 회귀하는 양상이지만 유성구가 가진 성장 동력은 무궁무진하다. 유성을 이끌고 있는 정용래 청장의 머릿속엔 서 말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관주위보’ 능력 발휘가 뚜렷하게 자리잡고 있다. 민선 7기 전반기에 닦아놓은 기반을 발판 삼아 주민과 행정, 젊음과 과학, 자원과 데이터를 연계하고 연대·융합해 협력적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발상이 그것이다. 그가 2년간 뿌린 그 씨앗은 이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마쳤다.
 

 

◆성장의 무한 동력… 사람과 과학

민선 7기 전반기 구정에서 정 청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건 자치분권과 4차 산업혁명이다. 사람과 과학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유다. 과학보다 사람이 먼저 나열된 건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란 뜻이 함축돼 있다.

“자치분권과 4차 산업혁명 두 가지를 정말 많이 신경썼죠. 먼저 자치분권에 대해 말씀드리면 주민이 스스로 의사를 결정하고 그 의사가 구정에 반영되는 유성형 자치분권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고 지난해 4월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수립, 주민참여의 기반을 확대해 자치분권 선도기반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로 자치분권 특별회계(15억 원)를 설치했고 각 동별로 주민이 직접 결정하는 주민참여예산의 규모를 지난해 5억 원에서 올해 11억 원으로 크게 늘렸습니다. 여러 사업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자치분권의 첫발을 내디뎠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데 외부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아 마음 한편으로 뿌듯합니다.”

겸손하게 말했지만 그가 뿌듯해하는 이유는 더 많다.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진잠동, 원신흥동, 온천1동)과 유성매직 마을공동체 공모사업 확대, 신성동커뮤니티센터 조성 등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상당해서다. 그의 노력 덕분일까. 구는 대전시에서 주관한 주민자치기반 분권지표 자치구 첫 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4억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고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주민참여예산제도 ‘우수 자치단체’에 선정돼 1억 1000만 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구정의 중심에 주민이 서있고 모든 행정과 서비스는 주민을 위해 움직이는 주민주권 체계를 강화하는 것 위에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을 키울 성장 동력을 앉혔다. 무엇보다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답이 도출된, 틀에 박힌 공식이 아닌 각자의 창의성을 더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사람과 과학이 만나는 순간 구가 가진 성장 잠재력이 폭발할 것이란 정 청장의 믿음이 고스란히 배어있다.

“구의 핵심자원인 대덕특구와 연계해 지역의 창의성을 높이고 과학의 대중화를 통해 4차 산업 혁명 추진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입니다. 연구개발특구 기관장협의회, 대덕특구 활성화 워킹그룹에 참여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있으며 교류협력자문위원회, 꿈나무과학멘토 전문위원회, 사이언스티타임 등 지역현안에 대덕특구가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습니다. 무엇보다 구민이 과학에 좀 더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탄동천 단풍길 걷기한마당, Re-New 과학마을 및 과학문화의 거리 조성 지원 등의 협력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죠.”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의 과학정책 비전을 담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인 ‘유성다과상’은 지난해 5월 출시됐는데 이와 연관된 청소년 교육사업인 과학캠프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과학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이와 함께 지난해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과 공동으로 지방정부 전국 최초로 스스로 질문하고 체험하는 놀이형태의 유아놀이과학교재 ‘나Do 나Do’를 발간해 자치단체 처음으로 ‘제2회 사이언스 비즈 어워드(Science Biz Award)’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민선7기 전반기에 뿌린 씨앗들이 하나둘 성과를 보인다는 점은 기쁜 일이죠. 후반기에는 출연연·벤처기업과 협업해 미래기술 실증화 및 사업화 테스트베드 역할을 적극 수행하면서 4차 산업혁명시대 지역 혁신성장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가는 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싹을 틔우는 약속사업들

사람과 과학으로 대변될 수 있는 자치분권과 4차 산업 관련 먹거리 창출이란 사업 말고도 정 청장의 약속사업은 꽤 많다. 구체적으로가족과 친구·연인이 함께하는 휴양·관광 도시 실현, 기회를 열어주는 든든한 교육·보육 지원시스템 구축,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 조성, 유성의 재도약을 위한 광역 협력사업 추진 등이 대표적이다.

주민참여플랫폼, 동별 마을축제 준비위원회 상설화, 주민주도형 리빙랩 마을 조성, 유아 놀이과학교육 교재 및 콘텐츠개발 지원, 어린이집 공기청정기 설치, 재난대응 매뉴얼 재정비, 안심벨 확대 설치 등은 이미 약속을 이행한 사업이다. 청년스타트업타운 리모델링은 내달 준공 예정이고 종합지원센터(TIPS타운)은 9월, 유성구청 뒤에 지어지는 소호형주거클러스터는 12월경 완공된다.

대덕특구 과학문화단지 및 예술거리 조성지원사업은 지난 1월 대덕특구 활성화 워킹그룹을 시작으로 5G기반 보행자 안전기술 및 악취, 미세먼지 등 주민생활불편 모니터링 기술을 실현하기 위해 민·관·연 회의 등을 통해 진행해 나가고 있고 5060청춘대학이나 임산부를 위한 아가랑도서관 건립 등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성북동~방동~수통골 일원을 생태체험과 레저, 청소년 교육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태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기동에 조성 중인 도심형 가족쉼터(캠핑장)도 곧 개장을 앞뒀고 유림공원, 은구비공원 같은 큰 공원들과 기존 근린공원들을 생활방역으로 지친 심신을 달래줄 힐링·네트워크 공간으로 재단장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시행 중인 약속사업이 있고 가시권에 든 약속사업도 상당합니다. 구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서유성(학하)IC 신설은 국토교통부 사업계획 반영, 기획재정부 타당성 통과 등이 필요한 정부·광역 협력사업인데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어요. 국토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시와 공조해 적극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미 구상 중인 유성구의 균형발전

사람과 과학의 융합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데 앞서 나가고 공약 이행률 역시 순항 중이지만 그 역시 고민은 있다. 도안신도시로 대표되는 주거단지 확대의 필요성이다. 동구가 대전역세권 개발사업과 혁신도시 후보지 지정 등이란 부동산 호재를 맞으며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처럼 유성구에도 도안신도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주거단지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무엇보다 주거단지의 중요성은 역외유출을 막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대전시와 대덕구가 온통대전, 대덕e로움 등 지역화폐를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과 과학의 만남을 통한 일자리 창출, 도안신도시와 연계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단지는 지역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유성구 내에서도 균형발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고 정 청장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은동 소호형클러스터, 복합주차장 등 연내 준공(100억 원), 구암동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주거지 지원형) 진행(1억 480만 원), 유성온천지구 뉴딜사업(중앙공모), 구암동 뉴딜사업(광역공모) 연내 추진 등을 통해 유성구 안에서의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최근 관심이 많은 장대B구역 재개발의 경우 유성시장 재정비촉진지구를 통해 상생 개발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유성5일장 소멸·주민공동체 해체 예방과 지역정체성 보존 방안을 촉진계획에 반영하고 존치구역 내 신규 건축 추진사항을 반영한 인구 및 주택수용계획, 기반시설 설치계획 수립 등을 연말까지 용역을 통해 주민과 상인, 대전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수렴할 계획을 이미 세웠습니다. 특히 유성관광 활성화라는 큰 틀에서 유성5일장을 활성화시키고 관광상품의 하나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대전 전체에서 발생하는 빈집에 대해서도 이미 현황 조사를 마쳐 관련 정비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성구에 존재하는 빈집은 모두 922호다. 양호한 집으로 분류되는 1등급은 521호, 일반 빈집인 2등급 359호, 불량 빈집인 3등급 33호, 철거대상 빈집인 4등급은 9호다. 연말까지 조사 등급이 양호한 빈집은 주민공동체 시설확충에 활용하고 등급이 불량한 빈집은 도시정비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연말까지 활용이 가능한 빈집은 주민공동체 시설확충에 사용할 생각입니다. 주민들이 모여 활동함으로써 공동체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1석 2조가 될 것이라 봅니다. 등급이 불량한 빈집은 철거를 검토하는 등 도시정비를 통해 유성구의 균형발전을 도모할 예정입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일상을 위한 준비

코로나19와의 불편한 동거가 지속되며 전국의 자치단체는 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방역 모델 대응에 나섰다. 정 청장 역시 일상화된 위기에 대비하고 다양한 방역망 재설정에 들어간 상황이다. 우선 구와 역학조사관·감염내과 교수 등 방역전문가, 사업주 등 관내 방역주체들이 모여 정부에서 제시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다시 자체적으로 18개 분야로 재구성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대전 5개구 중 최초로 민·관이 통합된 코로나19 대응 재난안전 조직인 생활방역추진본부를 구성했으며 조직을 크게 총괄반, 홍보반, 재난대책반, 생활방역관리반 4개반으로 나누고 18개 분야별로 구청 22개 부서를 배치했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조직체계 마련도 신속히 수행한다.

질병관리본부가 질병관리청으로 승격됨에 따라 각 보건소도 이에 맞는 역할과 지침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건소 이전, 인력 추가 등 조직 확대를 추진하고 최근 대두되는 비대면, 언택트는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의 핵심기술과 긴밀하게 연관됐다는 점을 착안, 미래전략과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생태의 중요성도 점차 강조되자 지속가능한 환경 친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생활환경국을 신설해 지역의 그린뉴딜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다시 시작된 지역감염으로 불안정 속에서 시작된 민선 7기 후반기는 새로운 일상이 자리 잡는 전환기임을 인식하고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켜 나가는 데 역량을 모아나가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미흡한 점은 보강하고 구민,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유성의 행복한 변화를 일상생활에서 쉽게 체감하실 수 있도록 성과를 구체화하고 가시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글=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사진=유성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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