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7개 사업 정비... 확보예산 방역·교육과정 운영 집중 투자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충남교육청은 학교가 방역과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반기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중단키로 했다. 사업 정비를 통해 확보된 예산은 방역이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교육과정 운영 예산 등에 집중 투자한다.

충남교육청은 30일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사업이 하반기에 집중돼 일선 학교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막고 코로나19 방역과 원격수업 강화 등에 예산을 집중 투자하기 위해 ‘2020년 주요 사업 정비계획’을 수립, 시행키로 했다.

사업 정비계획에 따르면 도교육청 각 부서와 교육지원청, 직속 기관이 하반기에 직접 시행할 예정인 사업 중 436개를 취소하고 389개는 축소한다. 또 329개를 변경하고 23개는 보류하는 등 모두 1177개 사업을 정비한다.

또 도내 790여 개 학교들도 당초 계획했던 사업을 실정에 맞게 조정하고 교육과정 정상 운영에 총력을 기울이도록 했다.

충남교육청은 모든 해외 연수를 취소하고 충남학생체육대회, 안전체험한마당, 학교스포츠클럽축전, 과학창의축전 등 다수가 참여하는 집합 행사와 연수를 취소하거나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했다.

일선 학교에 대한 종합감사와 단위학교 컨설팅을 일시 중단하거나 대상을 축소하고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서 개최하는 각종 경연대회, 학교 단위 현장 체험학습, 생존수영, 교육감배 예체능 대회, 학교 흡연 예방 교육 등도 취소하거나 변경했다.

충남교육청은 이와 함께 어려운 재정 여건을 고려해 1400억을 감액하는 9월 추경예산 편성도 추진한다. 집합형 회의, 연수, 각종 대규모 행사, 워크숍 등 상반기에 추진하지 못한 사업은 하반기 집행을 금지하고 업무추진비 등 기관의 부서 운영비도 10%씩 감액기로 했다. 연내 집행이 어려운 시설 사업도 중단한다.

감액으로 확보된 예산은 초과 지출된 방역예산에 충당하고 400억 규모는 비대면 원격수업 기반 마련 등 코로나 이후를 대비한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김지철 교육감은 “하반기 사업 정비를 통해 학교가 오로지 학생 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조치가 코로나19로 인한 사상 초유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포=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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