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들은 왜 갑질을 우습게 알까?
  • 금강일보
  • 승인 2020.06.3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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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섭 대전제일고 배움터지킴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인연과 만남 속에 어우러져 살아가는 미덕이 바로 한민족의 특성이 아닌가? 최근 언론에 어느 아파트 입주민의 경비원에 대한 갑질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조그마한 권력과 우쭐함으로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자기의 하수인인 것처럼 대하는 갑질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상처를 주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5월 서울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민의 갑질에 못 이겨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남긴 유서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에선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임을 절감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의 실종,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군림하는 행태가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서 방치되고 만연돼 있는 갑질의 ‘빙산의 일각’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 방송에서 한 어머니가 딸이 같은 회사 대표이자 상사로부터 모진 갑질을 당해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는 사연을 접했다. 결국 딸에게 사표를 내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라고 했다는 어머니의 울먹이는 목소리는 가슴속 깊은 상처와 분노를 느끼기에 충분했고, 자식을 둔 한 사람으로서 화가 났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상사나 고용주의 보이지 않는 갑질로 인해 고통 받고 밤잠을 못 이루는 사회적 약자들이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를 막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장치 마련은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갑질로 인해 있어서는 안 될 극단적 선택을 이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어, 갑질행위에 대한 명확한 처벌 규정을 시급히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 했다. 오고 가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출 수 있듯이 직장의 공동체생활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 우리 사회 스스로 수직적 상하관계를 타파하고, 수평적 관계로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갑질문화가 해소되지 않을까?

지금 이 시간에도 보이지 않는 갑질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망각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주변에 잠재적으로 묵인되고 있는 갑질을 막고, 사회적 고용질서와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금강일보 | admi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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