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4.6%↑
소비 제외 모든 지표 하락세 이어가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현재의 경기 판단이 외환위기 직후 수준까지 악화된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비만은 반등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매판매(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어 전월 대비 4.6% 증가했다. 신차출시효과와 할인혜택 지속 등에 따른 승용차 수요증가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이른 더위 등으로 하절기 의복 판매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그러나 소비를 제외한 다른 지표는 모두 하락세다. 5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이 6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3% 증가를 기록한 탓에 전 산업생산 감소폭은 전월(-2.8%)보다는 줄었으나 광공업 생산(-6.7%)이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폭 감소를 두 달 연속 기록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 판단)는 소매판매액지수가 증가했으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광공업생산지수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8포인트 내렸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향후 경기 판단) 역시 수출입물가비율, 장단기금리차 등이 증가했으나 경제심리지수, 코스피 등이 감소해 전월대비 0.3포인트 떨어졌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종합지수 수치가 IMF 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다만 충격의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 낙폭을 보면 IMF 위기 때를 따라가진 못하고 금융위기 때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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