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확진자 중심으로 감염병 번지는데
여전히 정확한 원인 파악 어려운 상황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다단계’로 불리는 특수판매업을 중심으로 퍼지는 대전지역 코로나19의 중심에 49번 확진자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여전히 감염경로가 미궁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이어진 확진자 일부의 감염경로 역시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확진자 증가로 방역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다.

30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지역에서 시작된 2차 확산은 특수판매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방역당국은 확진시점 등 정황상 49번 확진자로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아직은 감염경로를 찾지 못 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는 질병관리본부에 관련 확진자의 검체를 보내 염기서열 분석을 의뢰했다. 공간적으론 차이가 있지만 서울 등 수도권에서 발생한 특수판매업소 집단감염 사례와 비슷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지난 25일 허태정 대전시장은 “좀 더 명백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최근 서울 사례와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고 보고 수도권 다단계판매업소 등과의 연관성을 심층적으로 조사 중에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염기서열 분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49번 확진자의 감염경로 파악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 102·104·105·110번 확진자 역시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아 방역당국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이들에 대한 감염경로가 빠르게 파악돼야 접촉자 파악이 수월해지고 이를 전제로 전파를 최대한 억제할 수 있지만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대전의 확진자를 보면 102·104·105·110번 확진자와 접촉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중 105번 확진자로부터 직·간접적으로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49번 확진자를 비롯한 102·104·105·110번 확진자의 정확한 감염경로 파악이 중요하지만 현재까지의 역학조사와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선 확인이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약 2주 뒤 나올 질본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는데 이들이 서울 등과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면 감염경로 파악에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방역당국 관리체계의 사각지대에 있는 깜깜이 확진자 확산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지난 15일부터 특수판매업의 소모임 통해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부 확진자를 중심으로 다시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확인되고 있다. 주요 확진자의 경우 아직도 감염경로나 접촉력 등이 파악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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