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초 확진자 학교서 발열 증상 파악
학원서 다수 학생 접촉
학교 확산 가능성 우려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대전지역에서 등교 개학 후 첫 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교육현장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 확진자들이 발열·두통 등의 증상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학원 등을 다닌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대전시교육청은 확진자들이 학교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해 방역에 대한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학원 내에서 타 학교 학생들과 접촉했을 경우 학교 내부로까지 코로나19가 유입될 가능성이 커 감염 전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대전 113번(40대 여성) 확진자의 두 아들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각각 충남중 3학년(114번), 천동초 5학년(115번)으로, 114번 확진자는 22일부터 원격수업을 하고 있어 등교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학원 2곳을 방문했다. 115번 확진자는 지난 22~24일 학교에서 수업을 받은 후 학원 및 체육관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두 확진자 모두 학교 외부시설 말고도 다수의 학생들이 밀집하는 학원을 방문한 것이다. 또 115번 환자의 경우 등교를 하기 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무 실시하는 자가진단 결과, ‘이상 없음’ 판정을 받았고, 열화상카메라에서도 발열 증상을 확인할 수 없었던 만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충남중과 천동초를 비롯해 인근 학교 14개 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아울러 확진자가 다닌 학원 2곳과 개인과외교습소 2곳, 체육관은 2주간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남부호 부교육감은 30일 기자회견을 갖고 “115번 확진자의 경우 발열 증상이 있어 25·26일에 학교를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이전에는 학교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 조치는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114·115번 확진자가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학원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학원에서 인근 학교 학생 다수와 밀접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커 새로운 감염 전파 경로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방문한 학원은 2주간 휴원을 하도록 조치를 내렸고, 지역 방역지침을 준수하는지 지도·점검하고 있다”며 “현재 감염에 따른 학원 폐쇄 권한은 시에 있다. 학원들을 대상으로 방역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대전시는 30일 동구 효동·천동·가오동 학원 및 교습소 91곳과 체육도장 16곳에 대해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인 오는 5일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허태정 시장은 “확진자의 직계자녀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우선 5일까지 집합금지 행정조치를 발령하지만 확진자 수강 학원생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