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대동 이스트시티 5억 5000만 원 최고가 경신
유성, 대덕구 등 최고가 경신 이어져

[금강일보 서지원 기자] 대전에서 6.17 대책 이후에도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대책 발표 직전에도 조정지역 지정설이 돌면서 수요가 몰려 최고가를 경신한 아파트가 많았는데, 불과 일주일도 안 된 기간에 또다시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전은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이 5.83%로 전국 시·도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투자 수요 유입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진 대전은 6.17 대책에서 전체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으며 동구와 중구, 서구, 유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도 지정됐다. 하지만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상승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1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전 지역의 아파트들이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자치구들에서는 더 집중적으로 최고가 기록이 나왔다. 대전 동구 대동 이스트시티1단지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18일 5억 8000만 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20일 5억 5000만 원에 거래 이후 3개월 만에 3000만 원 상승했다.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 아파트 전용면적 133㎡도 같은날 6억 20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1일 5억 8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보름 여만에 4000만 원이 올랐다.

대전 유성구 죽동 대원칸타빌 전용 84㎡는 지난 18일 6억 8500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6억 74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3일 만에 1100만 원이 뛰었다. 지난달 23일에는 대전 서구 도안동 엘르수목토 전용면적 85㎡가 5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5일 만에 갈아치웠다.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대전 대덕구 읍내동의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는 규제 직후인 지난 18일 1억 8000만 원에 거래돼 해당 아파트 동일 면적형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1억 72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10일 만에 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도 집값 상승세를 막지 못하는 가운데 불안해진 수요자들이 잇따라 추격매수를 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대전의 한 공인중개사는 “미분양 주택도 줄고 청약 경쟁률은 높아 이 시장에서 해소되지 못한 수요가 기존 주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마음이 급해진 수요자들로 인해 하반기에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시장 등이 불안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시의 존재가치 등으로 전망이 나쁘지는 않지만, 지금은 다소 좋지 않은 타이밍”이라며 “안 사면 안 될 것 같은 공포감에 따라가는 추격매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조정장을 예상했을 때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서지원 기자 jiwon401@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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