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미전환 중학교, 밀접도 최소화에 총력
3분의 1 이하 등교 불가피할 듯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대전천동초등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인근 초·중·고교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밀접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추가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가 불확실한 탓에 언제, 어디서 또다시 확진자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추가 확진자 발생 후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유치원·초등학교와 달리 인근 중학교는 밀집도 최소화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115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의심되는 천동초 5학년 두 남학생(120·121번)이 지난달 30일 감염돼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20번 확진자는 115번과 같은 반에 재학 중이고, 121번은 115번과 같은 체육관에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학생은 대전지역 병상 부족으로 충북 청주의료원에 입원했다.

대전시교육청은 동구 유치원(34곳)과 초등학교(23곳)·특수학교(2곳) 등 59곳에 대해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 현장은 조마조마하다. 동구의 중학교 12곳은 원격수업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고,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 이하로 조정하는 학교 내 밀집도 최소화 방안에 의존해야 하는 까닭이다.

동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114번(충남중 3학년)·115번(천동초 5학년)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학생들은 방역당국의 통보를 받아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지금까지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다행이긴 하지만 언제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일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다음주부터 등교를 해도 괜찮을지 고민이다. 등교개학을 하기 이전으로 돌아간 분위기다. 계속 상황을 지켜보면서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학부모들도 우려를 표한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대전지부는 1일 성명을 통해 대전 초·중·고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결국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등교개학 후 초등학생 1명, 중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밤새 같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날로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대책을 강화하는 조치가 포함되지 않고, 이전과 같은 조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학생 등교가 계속 이뤄지는 상황에 코로나19 여파가 확산될 경우 같은 학교, 동급생, 가족, 지역사회로의 n차 감염이 급속히 늘 수 있어 선제적 조치가 중요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 기간에 유치원 등원 중지와 함께 초·중·고 전 학년 온라인 학습 전환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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