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 과정서 전파 가능성 커
학생·교직원 전수조사…조마조마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등교개학 이후 대전천동초에서 전국 첫 코로나19 교내 전파 의심 사례가 나오면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10대 두 명의 확진자 중 한 명은 교내 감염의 가능성이 커 보이고 다른 한 명은 교외 감염으로 추정되는 상황. 어떤 식으로든 시민정서상 학교 감염이 현실화될 수 있단 점에서 파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 120·121번 확진자는 지난달 22~24일 등교해 115번과의 접촉을 통해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확진자 모두 115번 확진자와 교우가 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120번 확진자는 115번 확진자와 같은 반, 121번 확진자는 115번 확진자와 다른 반이다. 120번 확진자의 경우 115번과 같은 교실을 썼고 같은 학원을 다니지만 서로 다른 시간에 다닌 것으로 확인돼 교내 감염이 크게 의심된다. 그러나 121번 확진자는 교내에서 115번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서로 같은 반은 아니지만 자주 방과 후 집에서 같이 놀고 같은 체육관을 같은 시간에 다니는 것으로 확인돼 주로 학교 밖에서 접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121번 확진자의 경우 방과 후 감염, 즉 교외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115번 확진자와 121번 확진자가 상당히 친했던 만큼 교내에서도 접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층 역학조사 결과가 도출돼야 정확한 감염경로 등이 확인되겠으나 121번 확진자가 교내 전파 의심 사례로 분류되면 교내 집단감염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21번 확진자까지 교내 감염으로 의심될 경우 해당 초등학교 확진자가 3명이 되는 만큼 추가 확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방역당국은 해당 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전원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모두 음성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후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아 현재 일부 지역에만 내려진 원격수업 조치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더 확인이 필요하나 121번 확진자자 115번 확진자와 방과 후 같은 체육관을 다니고 집에서도 자주 놀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이 달라 교외 감염으로 추정 중이지만 평소에도 가깝게 지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일 자정 기준 대전에선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날 오후 5시 기준 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대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22명이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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