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고, 감성을 연주하고… 예술로 행복한 배움터

오성초 음악실
오성초 음악실
오성초 음악실

[금강일보 이석호 기자] ◆ 천안오성초등학교
천안오성초등학교는 지난해 충남도교육청으로부터 38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노후한 음악실을 학생들의 끼와 예술적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예술교과교실 공간혁신사업을 진행했다. 예술교과교실 공간혁신사업은 지속적인 예술 활동과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 예술로 행복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기존 음악실은 국악수업, 상설동아리인 리드합주부의 연습 장소 등으로 활용해 왔으나 시설 등이 노후화해 상당기간 방치돼 왔다.

예술교과교실은 학생과 교원의 의견 수렴을 거쳐 다양한 예술 활동에 활용할 수 있는 종합예술공간으로 꾸몄다. 음악실의 낡은 바닥과 벽을 교체하고 교실 정면은 빔 프로젝터 스크린, 무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백색 칠판으로 교체했으며 무대 뒤편은 연극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거울을 설치했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체육 수업에도 활용하는 등 목적에 맞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접이식 책상과 의자로 교체했으며 악기보관실에는 국악수업에 필요한 악기나 아코디언을 보관할 수 있는 악기장을 배치했다.

연극부 학생들은 방과 후에 새로 꾸며진 음악실에서 연습해 2019년 충남학생연극축제 천안연극 뮤지컬발표대회에서 교육장상을 수상했다. 천안오성초는 방치된 아코디언을 수리해 정규 수업시간에 4, 5학년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에는 방과 후에 각종 연수활동과 요가 등 교원동아리활동 등에도 새로 단장된 음악실을 활용하고 있다.

문영남 교장은 “올해도 작은 미술관 공간 구축과 연계해 음악실을 학생들에게는 꿈과 재능을 펼칠 수 있는 공간, 교원들에게는 역량 계발을 위한 쾌적하고 편안한 예술 교육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악중학교 학생들이 새롭게 꾸민 미술실에서 미술수업을 받고 있다.
송악중학교 미술실
송악중학교가 새롭게 단장한 미술실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한 평생교육 한국화반의 지난해 수료식 모습.

◆ 당진 송악중학교

당진 송악중학교의 미술실은 특별한 공간이다. 단지 그림만 그리는 곳이 아니라 학교에 대한 고민, 친구들에 대한 불만, 선배들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누는 등 학생들 간의 유대를 돈독하게 하는 소통의 공간이다. 또한 미술 동아리에 참여해 선배들과 자신이 갖고 있는 고민과 걱정거리를 상의하면서 내면에 담겨 있는 크고 작은 색다른 멋진 세계와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미술실은 664명의 전교생이 1주일에 1~2회씩 사용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재료보관함, 작품보관함, 종이보관함, 개수대가 미비한 등 시설이 열악해 이용하는 데 불편하고 혼잡했다.

이런 미술실이 지난해 충남교육청의 예술교과교실 공간혁신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는 성장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실로 40년 만에 미술실의 대변혁이 이루어진 셈이다. 학생과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간혁신을 추진한 미술실은 재료보관함, 작품보관함, 종이보관함, 개수대 등을 설치함으로써 각종 교육재료를 정리정돈하고 교구를 일정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됐다. 개수대가 없어 오수를 버리거나 걸레를 빨고 팔레트를 닦기 위해 350m 떨어진 수돗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도 말끔히 사라졌다. 수납장이 없어 미술재료, 액자, 물감, 화지 등 미술물품을 반지하에 보관해 재료에 곰팡이가 피고 미술도구가 손상되는 문제도 해소됐다.

안락한 분위기로 새로 태어난 미술실은 교사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쉼터로 각광받고 있으며 각종 연수활동 등에도 활용되는 다목적 공간이 됐다. 특히 지역민들이 새로운 자아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평생교육의 장이 되기도 해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송악중학교는 대변신을 꾀한 미술실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예술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월요일에는 학부모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한국화반을 개설해 지역민들의 심미적 교육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

 

논산여고 음악실
논산여고 음악실
논산여고 음악실 악기장과 수납장

◆ 논산여고

논산여고의 음악실은 그동안 보유 악기와 음악교구가 부족하고 방음시설도 미흡한 등 학생들이 노래 부르거나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일반 교실과 근접해 수업 진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음악실을 지난해 예술교과교실 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 쉼터이자 연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획일적인 교실 형태가 아닌 예술교과에 적합한 창의적인 학습공간으로 음악실을 재구조화해 유연한 공간으로 만들고 교육용 기자재도 구비해 활동중심의 수업이 가능한 독창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우선 밝은 톤으로 방음벽을 시공하고 방음창도 설치하는 등 음악실에 필수적인 방음시설을 확충해 학생들이 마음껏 노래 부르고 연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외 정원이 보이는 창쪽 공간은 채광과 심미적 특성 등을 고려해 확장형 원목 테이블과 우드 블라인드를 설치했으며 스툴의자를 배치하고 LED 조명으로 포인트를 줘 따뜻하고 편안한 카페 분위기의 감성 공간을 연출했다.

또한 접이식 기능성 책상과 고탄성 소재를 채택한 폴딩 의자로 교체해 편안하게 모둠활동을 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다양한 첨단 시설을 설치하는 등 PC와 연계한 스마트교실 환경도 구축했다. 후면에는 악기장과 수납장을 마련해 종류별 분류 및 수납을 용이하게 하고 음악 교과활동을 위한 악기도 갖췄다.

새로 구축한 음악실은 학생들의 예술적 감성을 키우고 창의적 표현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예술 동아리 운영과 학급 음악회, 합창제 등 학생 참여 중심의 예술 활동도 활성화해 소통과 나눔이 있는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문일규 교장은 “예술 교과 특성에 맞는 공간 혁신으로 학생들이 꿈과 끼를 설계하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앞으로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소질과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잠재적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석호 기자 ilbolee@ggilbo.com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