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등 안간힘 쓰지만 부진 여전
시민들 사이선 ‘반일 감정’ 풀리지 않아
“생산차질없이 규제 잘 이겨내”

[금강일보 강정의 기자]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국내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하며 일본 불매운동이 촉발한 지 1년이 지나고 있다.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의 손해배상 책임 인정 관련 판결 이후 일본이 국내 기업에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수출을 규제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이에 대항한 일본 불매운동 역시 지속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 품목별 소매점 매출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맥주 시장 소매 매출액은 6932억 1900만 원이다. 수입 맥주 가운데 칭다오와 하이네켄이 382억 5100만 원과 328억 8200만 원으로 선두를 달렸고 과거 수입 맥주 시장을 호령하던 아사히는 22억 6600만 원에 그쳐 12위를 기록했다. 아사히는 불과 1년 전인 2018년 4분기엔 458억 8400만 원을 기록, 수입·국산을 통틀어 3위를 차지했지만 노 재팬에 휘말리며 매출이 90%나 곤두박질쳤다.

이밖에도 대표적으로 타격을 입은 브랜드는 유니클로다.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 이후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해 8월 191곳에서 최근 175곳으로 16곳 줄었다. 아직까지 대전에선 문을 닫은 매장이 없지만 매출은 크게 떨어졌다.

대전 서구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아르바이트생 A 씨는 “매출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계속돼 사실상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수익은 기대하지 못 하고 있다”면서 “최근 긴급재난지원금과 관련해서도 일부 매장에선 사용이 가능함에도 이용하는 손님은 극히 적다. 여전히 유니클로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보니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에 있어서도 기피한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본사 자체적으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 이벤트도 마련했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큰 변화는 없었다”고 귀띔했다.

시민사회에서도 일본의 수출규제에 따른 반일 감정이 여전하다. 대학생 이 모(22·여) 씨는 “불매운동이 지금까지 이어지며 장기화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내놓을 때까진 불매운동을 이어가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 1년을 맞아 일본을 향해 규제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지난 1년간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결과, 생산 차질 없이 규제를 잘 이겨냈다. 나아가 고순도 불산화수소 등 핵심 소재 일부는 국산화, 일부는 수입 다변화하는 등 소재·부품·장비의 국내 공급망을 보다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는 일본에 대해 원상복구 촉구, 양국 대화노력 진행, 국내 관련 제도 재점검 등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정의 기자 justice@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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