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회사 등 전파 영역 계속 확장
교회, 헬스장도 감염 확산 ‘적신호’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대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여러 갈래로 뻗어가며 동시다발적으로 방역망을 위협하고 있다. 다단계업소를 중심으로 발생하던 전염병이 학교와 직장, 종교시설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2일 대전에선 2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123번 확진자는 서구 관저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LG유플러스 대전오류사옥 2층 근무자로 알려졌다. 시는 LG유플러스 대전오류사옥 전 직원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같은 층에서 근무한 직원 70명에 대해선 전원 동구 및 서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 230여 명의 다른 층 직원은 일반 민간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하도록 조치했다.

앞서 학생 간 교내 전파 의심사례가 발생한 데 이어 교내 근무자까지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대전 124번 확진자는 느리울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으로 123번의 자녀다. 124번은 지난달 28일부터 관련 증상이 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30일 학교 행정실에서 정상근무했으며 다음 날에도 반나절 가량 근무했다. 느리울초 학생들은 곧바로 귀가 조치됐으며 오는 15일까지 원격수업을 받는다.

아직 명확한 감염원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시는 124번의 어머니를 주목하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은 부자(父子)의 가족을 조사한 결과 124번의 어머니에게서 더 일찍 관련 증상 발현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검사결과 양성이 나올 경우 124번의 어머니에 대한 감염경로를 중심적으로 감염원을 파악해 나갈 계획이다. 124번의 동생(서구 소재 고등학교 재학) 또한 밀접 접촉자로 분류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근무지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크지만 교회 감염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부자 확진자가 모두 관저동 소재 서머나교회 신자이기 때문이다. 부자는 지난달 28일 교회 암침예배에 참석해 아버지는 성가대, 아들은 드러머 연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자 모두 증상 발현일 전에 예배에 참석했다고 하지만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전파 가능성은 충분하다. 해당 교회는 중대형 규모로 예배 종류마다 다르지만 100명에서 300명 가량의 신자가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시는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도 124번은 증상 발현 이후인 30일 헬스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시는 부자 확진자의 동선으로 조사된 모든 장소를 방역하고 추가적인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천동초등학교 5학년을 제외한 853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는 3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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