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B 굴뚝 맞은편에 악취발생
대기환경 탓?…일부는 연꽃피지 않아
교량 폭 좁아 차량 뒤엉켜 혼잡 등

환경변화일까? 연꽃공원 전체가 흐드러지게 꽃 피울 시기에 유독 한 부분, 그것도 제지공장 굴뚝과 마주한 연꽃들이 꽃을 피지못한 채 잎사귀만 무성할 뿐이다. 서중권 기자
‘조천연꽃공원’을 찾은 지난 4일 오후.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탄성을 지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연꽃은 ‘여름의 여왕’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서중권 기자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이게 무슨 냄새예요?”, “악취가 아닌 가요.”
산책하던 일행들이 한 지점에서 나온 한목소리, “이 냄새는 뭘까요.”

연꽃의 아름다운 자태에 빠져있던 일행은 사방을 둘러보았다. 무심코 지나쳤던 시야(視野)에 굴뚝과 하천으로 방류되고 물소리가 들어왔다. 바람은 약한 서동풍이 불었다.

연꽃공원 하류 끝부분 천(川)건너 맞은편에는 쌍용C&B(구 쌍용제지)의 굴뚝에서 흰 연기가 피면서 구름처럼 흩어진다. 물론 쌍용C&B 세종공장이 환경시설을제대로 갖춰 대기오염과 수질오염 발생을 최소화하고, 법정기준치 이하의 유해물질을 배출하고 있을 거라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악취는 쌍용C&B 세종공장에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부호를 갖는다.

세종시 조치원읍 ‘조천연꽃공원’을 찾은 것은 지난 4일 오후. 후텁지근한 날씨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연꽃의 아름다운자태에 탄성을 지르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연꽃은 ‘여름의 여왕’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홍련·백련·조선연꽃·엠프럿 등 활짝 핀 연꽃, 은은하며 수줍음을 머금은 꽃 봉우리, 사이로 붉고 화려한 꽃을 피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엄마연꽃, 이슬 맺힌 연잎의 청초함이 싱그러움을 더한다. 이날 ‘조천연꽃공원’을 찾은 풍경이다.

하지만 남쪽 방향 공원 맨 끝 무렵에 도달하면서 풍기는 악취에 일행모두 불쾌감을 드러냈다. 순간순간 코끝을 스치는 악취, 서 동풍을 감안하면 맞은편 쌍용C&B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묘한 환경이 눈에 띄었다. 쌍용C&B의 굴뚝이 자리한 맞은편, 연꽃공원의 끝자락 일부 연꽃은 모두 꽃이 피지 않았다. 심지어 꽃 몽우리 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연꽃공원 전체가 흐드러지게 꽃 피울 시기에 유독 한 부분, 그것도 제지공장 굴뚝과 마주한 연꽃들이 잎사귀만 무성할 뿐이다. 이 연들은 공해로 인해 발육상태가 좋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품종이나 토양이 달라 성장과정 등의 차이인지는 에단 할 수는 없다.

이 부분에 대한 대기오염의 측정이나, 유해가스 등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의 세밀한 조사나 관찰 등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이날 또 하나의 문제점은 좁은 교량의 확대와 주차장공간을 더 확보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주말이면 많게는 수백, 수천 명씩 몰려들고 있다. 주차공간이 좁다보니 교량을 벗어나면서 정자구간 도로한쪽에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연꽃공원으로 진입하려던 차량과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들이 겹쳐 뒤엉키는 사태를 빚고 있다. 좁은 교량 때문에 차량들이 교차하지 못해 이구간은 ‘혼잡’ 그 자체다.

세종시의 명소 ‘조천연꽃공원’이 세종시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즐겨 찾고, 사랑받고 있는 만큼 악취와 주차난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한다는 여론이다.

한편, ‘조천연꽃공원’은 지난 2009년부터 생태하천 조성 공사하면서 조성됐다. 미호천과 조천이 만나는 지점의 조치원 홈플러스 뒤편에 4만㎡ (1만 2000평) 규모다. 지난해 '4회 조치원 연꽃축제'에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축제기간에만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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