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 시집 ‘아예 하나였던 것을’ 출간

[금강일보 최일 기자] 구순(九旬)을 바라보는 노구(老軀)의 시인이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산한 2020년 여름 새 시집을 선보였다.

시집 ‘아예 하나였던 것을’(충남대출판문화원)을 상재한 금정(錦汀) 최원규 충남대 명예교수(문학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번 시집에 고독과 아픔, 허무함과 그리움, 그리고 내면의 치유를 통해 얻게 된 삶의 의미와 생명의 원리가 배어있는 ‘숲속’, ‘이명(耳鳴)’, ‘아흔이 가까워도’, ‘사계의 노래’, ‘예수 그리스도’, ‘금강의 반란’, ‘구순을 바라보며’, ‘새 아침을 맞으며’ 등 총 61편의 시를 담았다.

최원규 명예교수

최 명예교수는 “값진 시를 우려내는 한편 학문의 심오한 터널을 지나 가야할 땐 막막했고, 지난날을 돌아보니 너무 허술하고 아쉽기 그지없다”며 “한 계단씩 오르고 또 올라 88계단에 이르렀는데, 앞의 계단은 너무 가파르다”고 올해로 미수(米壽)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또 들판에 핀 노랗고 붉은 꽃에 빗대 “화려하진 못했지만 남루하지 않았다”라는 말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고, 산야를 아름답게 덮고 있는 들풀에게 “참으로 고맙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1933년 공주에서 태어난 최 명예교수는 1962년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되며 등단, ‘육십년대 사화집’ 동인으로 활동했고, 저서로 ‘한국근대시론’, ‘우리 시대 문학의 공간적 위상’, 시집 ‘오랜 우물 곁에서’, 시선집 ‘하늘을 섬기며’, 수필집 ‘꺼지지 않는 불꽃’ 등 20여 권을 발표했다.

충남대 인문대학장, 국립대만사범대 교환교수, 한국언어문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문인협회·현대시인협회·한국펜클럽 등의 고문을 맡고 있는 그는 충남도문화상·현대문학상·한국펜문학상·현대시인상·시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한편, ‘아예 하나였던 것을’은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으로부터 예술창작지원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아 출간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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