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차단 위해 다시 폐쇄했지만
질본 방침 따라 다시 개장하기로 결정
공원내 실내시설은 당분간 폐쇄 유지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지역 내 공원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다. 대전시는 앞서 코로나19 2차 유행과 맞물려 공원시설들을 폐쇄했지만 간단한 야외활동에 큰 제약을 두지 않는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개방을 결정하게 된 거다.

시와 자치구는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지난달 20일부터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한밭수목원과 오월드, 자연휴양림 등 공원시설과 체육시설, 도서관 등을 대상으로 5일까지 문을 닫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조금의 접촉이라도 발생할 수 있는 공공장소를 전면적으로 차단한 거다.

그러나 일각에선 공원 폐쇄 방침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방역이 최우선이라지만 코로나19로 실내활동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가벼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야외활동까지 제재하는 것은 과한 방역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번 전염병 사태로 비외출과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할 정도로 여파가 상당했다.

게다가 밀폐된 코인노래방이나 클럽처럼 위험도가 높지 않은 장소라 고위험시설에 포함돼 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산책으로 인한 감염이 없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질병관리본부 또한 인파가 많지 않은 공간에서의 야외활동은 방역체계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최근 정례 브리핑에서 “야외에선 2m의 거리두기가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날인 6일부터 자연휴양림과 한밭수목원 등 공원시설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가 어린이집 휴원을 12일까지 연장하고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다단계방문판매업소 등 고위험시설에 대해 더 강도 높은 단속을 전개하고 나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실내에서의 모임이나 접촉 등은 기피해야하는 상황이어서 공원 내 실내시설의 경우 전염병이 잠잠해질때까지 지속적으로 휴관한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앞서 실시된 공원 폐쇄는 방역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조치였다”며 “특히 봄철 행사가 모두 연기됐지만 봄꽃 관람객의 방문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폐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원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인파가 몰리거나 2m 이상의 거리두기가 힘들 경우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귀가 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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