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책임 ‘네 탓’…공동체 의식 필요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7.0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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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30.7%, ‘환자 책임’ 선입견
전문가들 “가해자-피해자 구도 시각 곤란”
정부 차원 심리상담 지원 필요 의견도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이 느끼는 피로감도 고조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들에 대한 시선이 매우 곱지 않다. 방역지침이나 자가격리 수칙을 어겨 감염병 확산의 ‘매개’가 된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수의 확진자들은 도리없이 감염된 것인데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확진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공동연구팀이 지난 1일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책임 관련 설문조사에서 일반인들 중 30% 가량이 ‘환자의 책임’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의 30.7%가 ‘감염 책임은 환자 자신에게 있다’고 답했다.

반면 확진자는 9.1%, 접촉자는 18.1%만이 이에 동의해 감염과 역학관계가 없는 일반인의 인식과 각각 21.6%포인트, 12.6%포인트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환자가 감염된 것은 환자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물음에는 확진자의 60%가 동의했지만 일반인은 절반 수준인 34.6%만 동의했으며 ‘환자는 코로나19 감염을 스스로 막을 수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확진자의 13.6%, 접촉자의 29.2%가 동의한 것에 비해 일반인은 10명 중 4명이 넘는 41.2%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감염자와 비감염자를 가해자와 피해자 구도로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전 서구에서 심리상담센터를 운영하는 이경애(57·여) 씨는 ”확진자들은 스스로가 사회적으로 피해를 준다는 생각, 민폐라는 생각을 하는 경향이 적잖다“며 ”전염병은 누군가 피해를 끼치고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관계는 성립되지 않는다. 남의 탓으로

돌릴 게 아니라 공동체 정신으로 이 시국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역 의료계 전문가들은 확진자들을 위한 심리상담 지원이 필요하다 말한다.

대전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제춘 교수는 “확진자들은 본인이 감염질환의 전파자가 됐다는 죄책감 혹은 심리적인 부담감 때문에 위축되거나 복잡한 심경 속에 우울감이나 불안함을 느낄 수 있다”며 “심리적인 부분도 함께 돌봐야할 필요성이 있다. 입원환자의 경우 입원 중인 의료기관에서 협진 등의 절차를 통해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할 것이고 퇴원환자나 자가격리 중인 사람들의 경우는 지역사회 내 정신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해 심리적인 돌봄을 제공받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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