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번 확진자 증상 발현 후 출근
“곧바로 자가격리 뒤 상담 받아야”

[금강일보 신익규 기자] <속보>=코로나19 관련 증상 발현 시 즉시 자가격리하고 안내에 따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는 방역당국의 절실한 권고에도 불구하고 외출을 감행하는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보 6월 26일자 3면 등 보도>

대전시는 7일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4명(140~143번)이 추가 발생(오후 6시 현재)했다고 밝혔다.

140번 확진자는 서구 정림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으로 정우마트 도안점 근무자다.

서구 월평동에 주소를 둔 50대 남성 141번은 125번 확진자의 아들로 지난 2일부터 자가격리를 해 별다른 밀접접촉자는 없다.

125번은 다단계 방문판매업소로 알려진 오렌지타운 방문자인 88번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으며 지난 2일 음압병동으로 격리됐으나 5일 숨졌다.

142번은 유성구 덕명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으로 지역 건설현장 소장이다. 현장 근로자와 대면 접촉은 없었고 사무소 내부 직원 2명만 접촉이 있었다고 진술한 상태다.

143번은 140번의 자녀다. 중구 문화동 세이백화점 4층 신사복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으로 이날 오전 백화점은 폐점 후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산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지만 자가격리 및 진료수칙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140번 확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발열과 오한,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자가격리하거나 선별진료소를 방문하지 않고 야외로 나갔다. 약 7일 동안 외출해 방문한 곳도 상당히 많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사된 140번의 증상발현 이후 이동동선은 원내동 흥부네 간장게장과 커피온(지난달 29일), 봉명동 왕가와 근무지인 정우마트(30일), 계산동 수통골능이버섯백숙(지난 3일), 정림동 카페문과 엄마순대(5일) 등이다. 더 큰 문제는 확진자가 집단감염 위험도가 높은 의원을 방문했다는 점이다.

140번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6일까지 약 5회에 걸쳐 원내동 성애의원을 방문했다. 시는 해당 의원에 대한 방역조치를 마쳤고 접촉 관계 등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에 너선 상태다.

코로나19 증상을 무시하고 외출하는 환자들로 인해 시 또한 난처한 입장이다. 앞서 126번 확진자 역시 지난달 26일 증상 발현 이후 근무지인 더조은의원과 새로 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방문해 지역 집단감염 확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 같은 늑장 검사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달 29일 “최근 증상발현 후 3~4일 만에 확진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병의원을 먼저 방문하지 마시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우선 상담과 검사를 받아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이 느슨해지면서 N차감염 위험성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신익규 기자 sig26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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