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방음시설…대기오염 극심
사오리∼주추 구간, 식물 까맣게 타죽어
방음효과 부정적…유지관리비 시민들 몫
“보수관리비만 30년 간 400억 웃돌 듯”

지난해 말 준공된 국도1호선 사오리-주추 지하차도의 경우 방음터널은 1321m, 317억 원이 쓰였다. 보수·유지관리비는 세종시민들의 몫이다. 인터넷 캡처
세종시 사오리∼주추터널 구간 분리대에 조성된 여러 식물들이 새까맣게 타들어가 말라죽었다. 잎사귀와 줄기 등에 검은 먼지와 분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 공해에 시달리다 고사한 것으로 보인다. 서중권 기자

[금강일보 서중권 기자] 세종시 주요 곳곳에 설치된 ‘방음터널’이 돈 낭비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기권 공해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음은 줄어들었을지 모르나 대기권은 식물이 살 수 없는 죽음의 환경에 처해졌다.

◆ 사오리∼주추터널 간 분리대 화단 식물 모두 공해 고사

지난해 말 준공된 국도1호선 사오리-주추 지하차도의 경우 방음터널은 1321m, 317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설치 당시부터 예산낭비라는 논란이 일었지만, 행복청-LH는 국도변 소음저감 대책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준공하고 세종시 이관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공기질 등 대기환경오염에 대한 방지책을 전혀 고려치 않은 환경이 발생했다.

준공 된지 불과 반년이 지났는데 불구하고 사오리∼주추터널 구간 분리대에 조성된 여러 식물들이 새까맣게 타들어 말라죽었다. 잔디부터 식재된 모든 풀들 잎사귀와 줄기 등에 검은 먼지와 분진 등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지난 7일 목격한 이 구간 분리대 화단은 식물이 살 수 없는, 공해에 찌든 환경에 놓여있다.

세종시 외곽도로에 이 같은 방음터널 설치는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지난 2013년 완공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인근의 경우 1340m 구간에 방음터널을, 260m 구간에는 방음벽을 설치했다.

◆ 국도1호선 방음터널 설치 총예산 1000억 원대…효율성은 의문 ‘논란’

완공이후 유지관리는 세종시가 담당해 이관 이후 유지관리비용으로 방음판 교체 등 수억 원이 소요됐다.

또 이미 설치된 3 생활권 남측 외곽순화도로 방음터널 2833m 구간, 4 생활권(반곡동) 지역도 방음시설 설치가 예정돼있는 등 방음터널 설치 예산은 1000억 원대를 웃돌고 있다.

이 예산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부담했지만, 준공 이후 세종시로 이관돼 보수 관리 유지비는 고스란히 세종시민들이 떠안아야 되는 부담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세종시 도로변 방음시설 관리를 위해 향후 30년 간 4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혈세가 필요하다는 것. 따라서 관리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대전세종연구원 발표한 ‘세종시 방음시설 유지관리비 절감 방안’ 연구 보고서는 세종시에 설치된 방음시설 유지관리비가 향후 30년 간 429억 원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3년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도로공사가 합의한 방음시설 유지보수비 산출근거를 기준으로 추정한 것이다.

◆ 방음터널 “보수관리비만 30년 간 400억 원…세종시민 떠안아야

이 방음터널 시설에 앞서 이미 준공된 사오리∼주추터널 등 국도1호선 외곽도로는 세종시로 이관된 이후 매년 수십억 원의 보수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철규 세종시의원은 "방음터널 역시 세종시가 유지 관리비용을 떠안게 된다. 결국 시민들의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외곽도로의 소음방지를 위해 1천억 원대의 예산을 들였지만 효율성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매년 수십억 원의 보수비용까지 세종시민들의 몫이 됐다.

식물조차 살 수 없는 방음터널 공해, 행복청과 LH, 세종시 등 3개 기관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

세종=서중권 기자 013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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