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집단감염에 N차감염도 빠르게 늘어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코로나19 대전지역 2차 유행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N차감염의 확산 속에서 이제 대전에선 언제, 어디에서 확진자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6시부터 9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만 하루새 대전지역 신규 확진자는 5명(151∼155번)이고 누적 확진자는 155명이다. 5명의 추가 확진자 모두 서구 정림동 의원을 방문한 145번 확진자와 접촉력을 가진 이들이다.

다만 해당 의원에서 직접적으로 전파가 이뤄졌다고 확정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145번의 경우 이동경로가 상당히 복잡한데 145번이 다녀간 식당과 술집 등에서 151~155번 확진자와 접촉이 이뤄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N차감염도 늘면서 이제 코로나19의 그림자는 대전 전 지역을 뒤덮는 모양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2차 확산은 수도권에서 전파돼 특수판매업을 중심으로 퍼졌는데 초기엔 특수판매업 사무실이 위치한 서구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지만 N차감염이 계속되면서 이후 유성구, 중구, 대덕구, 동구 등 전 지역으로 전파가 확산됐다.

특히 동구에선 등교개학 이후 처음으로 학교 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사우나와 마트, 동네 의원, 백화점 등에서 확진자를 꾸준히 발생시키면서 이젠 대전 전역으로 퍼진 형국이다. 감염이 이뤄진 곳들을 보면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된 곳이어서 N차감염이 빠르게 번졌다고 볼 수 있다. 2차 확산 초기엔 감염 원인 장소만 방문하지 않았다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이젠 그 어디에서도 불안한 상황이 됐다는 얘기다.

방역당국은 확진자와 접촉력을 가진 이들을 빠르게 파악해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상태다. 그러나 확진자와 접촉력을 가진 이들을 찾는 속도보다 확진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의 방역관리망 안으로 흡수되는 검사 대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강혁 보건복지국장은 “검체 채취 건수는 9일 오전 기준 655건이나 됐다.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의원에서 검체 채취 대상이 더 나왔고 마트와 백화점에서도 추가로 나왔다. 시민 개인 차원의 방역관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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