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형집행정지 종료 安 재수감 속 장례식 뒷얘기 화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가 지난 7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모친 발인식 후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조 의원은 민선 5기 시절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다. 연합뉴스

[금강일보 최일 기자] 수행비서를 상대로 한 성폭력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광주교도소에 재수감된 가운데, 장례식 뒷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모친 국중례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접한 안 전 지사는 형집행정지를 신청, 5일 밤 광주지검이 이를 허가함에 따라 일시 석방 처분을 받고 장례를 치른 후 9일 재수감됐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는데, 그가 석방되기 전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그가 상주 역할을 하게 된 후에는 법륜 스님, 민주당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와 차기 당 대표 주자인 이낙연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충청권 의원들 중에는 민선 5기 시절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을 비롯해 박범계(〃 서구을), 강준현(세종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강훈식(〃 아산을),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 등이 안 전 지사를 위로했다.

또 허태정 대전시장과 서철모 행정부시장, 김택수 전 정무부시장, 남궁영·김용찬 전·현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윤원철 전 정무부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조문을 했다.

지난 2014년 민선 6기 충남지사 선거에 출마한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왼쪽)와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한 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이와 함께 고려대 선배이면서 2014년 민선 6기 충남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미래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로 천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통합당 윤주경 의원(비례) 등 야당 인사들도 빈소를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의 추가적인 법적 대응 소식이 공교롭게도 안 전 지사의 모친상을 전후해 전해졌다.

2018년 3월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해 미투운동에 불을 붙였던 김 전 비서는 최근 안 전 지사와 충남도 등을 상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해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 자신을 향해 ‘악플’을 단 누리꾼 40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모친상으로 인한 형집행정지로 임시 출소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9일 광주교도소에 다시 입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김 전 비서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 등이 인정돼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이 판결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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