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형집행정지 종료 安 재수감 속 장례식 뒷얘기 화제
[금강일보 최일 기자] 수행비서를 상대로 한 성폭력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수감 중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광주교도소에 재수감된 가운데, 장례식 뒷얘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모친 국중례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접한 안 전 지사는 형집행정지를 신청, 5일 밤 광주지검이 이를 허가함에 따라 일시 석방 처분을 받고 장례를 치른 후 9일 재수감됐다.
안 전 지사는 6일 오전부터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는데, 그가 석방되기 전에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박지원 전 민생당 의원,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았고, 그가 상주 역할을 하게 된 후에는 법륜 스님, 민주당 이해찬 대표·김태년 원내대표와 차기 당 대표 주자인 이낙연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등이 조문했다.
충청권 의원들 중에는 민선 5기 시절 안 전 지사의 비서실장이었던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을 비롯해 박범계(〃 서구을), 강준현(세종을),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강훈식(〃 아산을),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 등이 안 전 지사를 위로했다.
또 허태정 대전시장과 서철모 행정부시장, 김택수 전 정무부시장, 남궁영·김용찬 전·현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윤원철 전 정무부지사, 김홍장 당진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등도 조문을 했다.
이와 함께 고려대 선배이면서 2014년 민선 6기 충남지사 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미래통합당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로 천안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통합당 윤주경 의원(비례) 등 야당 인사들도 빈소를 직접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성폭력 피해자인 김지은 전 충남도 정무비서의 추가적인 법적 대응 소식이 공교롭게도 안 전 지사의 모친상을 전후해 전해졌다.
2018년 3월 안 전 지사의 성폭행을 폭로해 미투운동에 불을 붙였던 김 전 비서는 최근 안 전 지사와 충남도 등을 상대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해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지난 5월 자신을 향해 ‘악플’을 단 누리꾼 40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안 전 지사는 지위를 이용해 김 전 비서를 성폭행하고 추행한 혐의 등이 인정돼 2심에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으며, 이 판결은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