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N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이제 대전의 어느 곳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그럼에도 대전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 조정하는 등 대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대전시에 따르면 8일 오후부터 9일 오후까지 하루 새 신규 확진자는 5명으로 누적 확진자가 155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2차 확산은 수도권에서 전파돼 서구에 위치한 특수판매업과 교회를 중심으로 퍼졌지만 이제는 유성구와 중구, 대덕구, 동구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등교개학 이후 처음으로 학교 내 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까지 나왔고, 최근에는 사우나와 마트, 동네 의원, 백화점 등 실생활과 밀접한 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2차 확산 초기에는 감염원인 장소만 방문하지 않으면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어디에서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이 확진자와 접촉력을 가진 이들을 파악해 검사를 받도록 하는 속도보다 확진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르다. 방역당국의 방역관리망 안으로 흡수되는 검사 대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자칫 검사 대상자 급증에 따른 의료체계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시는 12일까지인 고강도 생활 속 거리두기를 26일까지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하는 것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단계를 높일 경우 발생할 사회 경제적 환경변화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광주시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자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다 최근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리 수까지 넘나들자 이젠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머물러 있는 대전시와는 대조적이다.

물론 대전과 광주는 상황이 다르다. 광주의 경우 4일 16명, 8일 15명 등 확진자가 두 자리를 넘어선 일수가 늘고 있다. 대전은 아직 하루 확진자가 10명을 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전국 최초로 학교 내 감염이 나왔고 실생활과 밀접한 곳에서의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9일 현재 누적 확진자도 광주가 144명, 대전은 155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은 방역 당국이 전문가 등의 종합적인 의견을 모아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대전시가 너무 신중을 기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된다. 사회 경제적 여건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칫 대응이 늦어져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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