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50만 명 희생, 코로나19 공포 몸서리
기존과 다른 개발 시스템 등 심사숙고해야

[금강일보 곽진성 기자] 전세계에서 50만 명의 희생자를 낸 코로나19에 인류가 몸서리 치고 있다. 치료제(신약)와 백신이 완성돼야 종식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운명을 가를 향방(向方)은 ‘개발 시간 단축’. 그러나 코로나19가 연이은 변이와 높은 감염력을 무기로 맹위를 떨치는데 반해, 인류의 방패는 완성 단계까지 적잖은 난관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관련기사 3면

지난해 말 중국에서 창궐해 전 세계를 엄습하고 있는 코로나19. 전세계에서 이 병에 걸린 확진자가 무려 1100만 명을 넘어섰다. 연일 들려오는 희생자 비보가 지구촌을 잿빛으로 바꾸고 있다. 하루 최대 확진자 규모를 연일 늘리고 있는 바이러스는 쉬 걷힐 기세가 아니다. 국내의 위기감도 다시 고조되고 있다. 지난 3일 무려 63명의 국내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최근 확진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일 대전에서 8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특히 지역사회에서의 코로나19 심각성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잔자의 속출에 방역 마지노선이 균열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스멀스멀 새어나온다.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갈증에 목이 탄다. 각국 정부와 과학계는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오아시스같은 영역을 발견하기 위해 적극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미 허가된 약물 등을 대상으로 연구하고 그 기능을 살리는’ 방식(약물재창출)으로 몇몇 약품이 치료 효과를 냈다는 고무적인 이야기도 들린다. 그러나 신약과 백신에 관한 전망은 그리 장밋빛은 아니다. 신(新)바이러스에 대처할 인류의 신약과 백신개발 속도가 그간 쾌속이 아니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신약 개발은 보통 10년 이상의 세월, 길목마다 실패와 씨름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한 신약개발 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인 신약개발은 기초연구, 전임상, 임상1,2,3상 등의 주요 연구개발 단계를 거쳐 진행되며, 보통 10년 이상의 시간과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장기적인 연구”라며 “또한 각 단계가 성공적으로 수행돼야 개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르스·사스 등 인류를 공포에 떨게 만든 감염병에 대한 신약 개발이 여전히 난관에 봉착해 있는데, 이는 신약 개발이 결코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 난관은 또 있다. 치료제 개발을 위한 막대한 예산과 승자독식의 구조도 업체들의 개발 의지를 약화시켜 신속한 치료제 개발을 더디게 만든다는 거다. 코로나19의 사태는 과거와 달리 많은 국가, 업체들이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이전 방식을 답습하면 적자생존의 과정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한 관련 기관 관계자는 “기업이든, 연구자든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면서도 “누가 먼저 선점을 하느냐에 따라 우선권이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더불어 백신, 치료제 연구기관의 출연금 감소 등도 연구사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협력을 통해 지혜를 모으되, 개발에 드는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비상시국에서 “기존과는 다른 기술 개발 시스템과 다양한 형태의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여건 조성을 통해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조언이다.

 

곽진성 기자 pe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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