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맛 없는 해초해물칼국수?!
수제와 냉동? 모순의 수제냉동돈가스집
백종원의 포항 죽도시장 쇼핑기

2020 여름특집이 끝난 후 찾은 24번째 골목은 ‘포항’이다. 2월 포항 첫 촬영 후 전국적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했고 안전을 위해 촬영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3월 위기관리대응 특집, 4월 군포역전시장, 5월 수원 정자동 골목 솔루션을 진행했다. 3개월의 부재만큼 사장님들의 고민이 쌓이며 골목식당 최초 영상통화를 통한 솔루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진도 5이상의 지진으로 경제적이 타격이 컸던 포항의 중앙동에 위치한 꿈틀로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먼저 만나볼 식당은 ‘해초칼국숫집’이다. 전직 가수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사장님은 창업 준비 한 달 만에 가게를 열었다. ‘해초해물’칼국수라는 메뉴명에 기대했던 세 mc들은 첫 손님을 맞아 준비하는 사장님의 모습에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해초와 해물이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해초면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진=SBS 제공>

메뉴를 시식하러 간 백종원은 대표메뉴인 해초해물칼국수와 황태비빔국수를 주문했다. 사장님이 상황실로 가고 해초해물칼국수를 시식한 백대표는 “감자가 제일 맛있다”며 혹평을 했다. 이름을 보고 떠올린 메뉴의 모습은 해물이나 해초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을 것 같지만 해초맛이 전혀 나지 않는 면과 3가지 냉동 해물에 손님들은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의 장점이 드러나지 않아 포항의 색깔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평가 했다.

다음 시식할 메뉴는 황태비빔국수. 시식을 시작한 백종원은 싱거웠는지 비빔국수 양념장을 좀 더 넣었고 양념장에 “별 맛이 없다.”고 평했다. 또 사장님께서 직접 하신 황태무침은 “황태를 면에 싸 먹고 싶어야 하는데 너무 질겨 국수를 먹는데 방해가 된다.”고 했다. 메뉴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혹평으로 마쳤다. 또 너무 많은 메뉴 가지 수에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전하며 주방 점검에 돌입했다.

<사진=SBS 제공>

열 맞춰 재료가 정리된 냉장고 속과 식기 등의 정리 상태는 깔끔했다. 백종원은 “주방 관리는 노래만큼 잘하시는데요?”라며 전직 가수였던 사장님의 노래실력만큼이나 주방 관리를 잘했다며 칭찬했다.

가게로 돌아온 사장님은 가게를 채우는 노랫소리를 원동력 삼아 뒷정리를 시작했다. 사장님의 노래만큼 맛깔스러워질 음식을 기대하며 ‘해초해물칼국숫집’의 이야기가 끝났다.

다음 살펴볼 골목식당은 ‘수제냉동돈가스집’이다. 수제 냉동이라는 말을 들은 mc들은 수제인데 어떻게 냉동이냐며 의아함을 자아냈다. 한창 점심장사를 할 시간에 찾아오는 손님들은 커피종류만 찾았다. 돈가스집이지만 아직 튀김기가 켜지지도 않았다. 이러한 모습에 김성주는 “이 가게에는 사연이 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사장님의 아버지가 퇴직하고 받으신 퇴직금으로 사장님의 두 동생이 퓨전주점을 차렸던 것. 하지만 한 달 만에 영업을 중단했고 자리를 소개해준 사장님은 미안한 마음에 그 자리에 브런치 카페를 새로 개업했다고 한다. 그러나 브런치 카페마저 장사가 안 되자 하던 일을 관두고 직접 나서 지금의 수제 냉동 돈가스집으로 재개업했다.

<사진=SBS 제공>

요식업 초보인 사장님을 위해 백종원 대표가 출동했다. 대표 메뉴인 돈가스 2종류를 주문했다. 사장님은 긴장 속에서 요리를 마치고 상황실로 향했다. ‘강식당’의 돈가스를 벤치마킹했다는 사장님의 돈가스, 백대표의 시식이 시작됐다. 소스에 한 조각 찍어 먹은 백종원은 소스가 맛있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간이 조금 약하다고 했다. 같이 나온 수제청귤에이드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맛있다며 차라리 수제 찻집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시식을 마친 백종원 대표는 “돈가스 전문점이 목표인 식당이 냉동된 돈가스를 사용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전문점 수준의 수제 돈가스를 매일 만들려면 엄청난 노동이 필요하다”라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돈가스 전문점이라면 최소 하루에 50장은 팔아야 하는데 하실 수 있겠냐”라고 묻자 사장님은 자신 있다고 답했다.

<사진=SBS 제공>

하지만 백종원은 상황을 돌파하려 무조건 열심히 해보려는 마음도 좋지만 무모한 의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자신의 몸 상태, 환경들을 고려하며 도전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또 돈가스 단 2장을 튀기는데도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며 돈가스를 튀기기엔 부실한 환기 시설을 지적했다. 그는 시식 전부터 맡은 기름 냄새에 돈가스까지 느끼하게 느껴졌다며 음식이 나왔을 때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주방점검에 나선 백대표는 주방에 들어서자 마자 “아~ 나 참~ 컵이나 이런 게 완전!”라 말해 모두를 긴장하게 했지만 곧이어 “되게 예쁘네~” “아무리 봐도 사장님은 찻집 체질인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사장님에겐 돈가스보단 찻집이 어울린다고 한 번 더 언급했다.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든 수제 청들과 대비되는 미니 튀김기를 보곤 사장님에게 커피, 차와 에이드, 돈가스 중 무엇을 가장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냐 묻자 예상 외의 답변인 돈가스를 택했다. 사장님은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차린 식당을 살리기 위해 돈가스를 하고 싶은 강한 의욕을 전했다.

<사진=SBS 제공>

다음 날 아침, 백대표는 포항 죽도시장에 들러 솔루션용 제철 해산물을 보러 갔다. 솔루션용 재료의 체크포인트는 첫 번째 가격이 적절한지, 두 번째 1년 내내 쉽게 구할 수 있는지? 였다. 첫 번째 백종원의 레이더에 보인 재료는 아귀다. 4마리에 16,000~20,000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1년 내내 고르게 잡힌다고 해 조건에 충족됐다. 다음 재료는 소라로 소라 또한 1년 내내 잡히며 가격도 저렴했다. 낙지와 고등어는 조건에 충족되지 않아 포기했고 조건에 맞는 가자미, 돌미역, 생새우, 흑고동, 아귀 등 부담 없는 가격 덕에 바쁜 식재료 쇼핑을 마쳤다.

훈훈한 인심 속 죽도시장 탐방을 마무리한 백대표는 포항의 식재료로 어떤 솔루션을 탄생시킬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해초해물칼국숫집으로 향했다. 포항의 해산물을 살린 어떤 신메뉴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3개월 만에 다시 찾은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은 개발한 메뉴인 덮죽을 선보였고 기대감 제로에서 시식 후 엄지를 든 백종원에 또 한 번 기대를 모으며 방송을 마쳤다.

 

김나리 대학생 기자 nary09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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