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 때 홍수경보에 하상도로 통제
충남·북서 가로수 전복 피해 다수 발생

허태정 대전시장(왼쪽)이 13일 중구 목척교 인근을 찾아 급격히 늘어난 대전천의 수위를 점검하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주문하고 있다. 이후 한샘대교 공사현장을 방문해 안전대책을 점검했다. 대전시 제공

[금강일보 김현호 기자] 12일 밤부터 시작된 장맛비로 충청의 일부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대전과 충남에서 피해가 다수 접수됐다.

13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양화(부여) 189.5㎜, 논산 162㎜, 계룡 139㎜, 금산 135.2㎜, 대전 158.5㎜, 세종 149.4㎜ 등이다. 충북은 옥천 123㎜, 영동 129㎜, 보은 102.1㎜, 청주(청남대) 100.5㎜ 등으로 집계됐다.

짧은 사이 많은 비가 내리며 소방당국에 다수의 피해가 접수됐다. 대전의 경우 동구와 유성구를 중심으로 9건의 가로수 쓰러짐과 2건의 도로장애를 비롯해 모두 13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중 동구 신촌동에선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며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었다. 유성구 신봉동에선 가로수가 쓰러지며 정차된 차량을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중구 석교동에선 강풍으로 문이 닫혀 갇히는 사고도 접수됐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8시 30분을 기해 갑천 만년교 수위가 급격히 늘고 일부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대전시 역시 대전천 하상도로와 갑천대교 언더패스(갑천대교 다리 밑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세종 가람동에서는 도로 위로 하수구가 역류하는 피해가 났다.

비가 많이 내린 충남에서도 피해가 다수 발생했다. 공주와 아산, 부여, 금산 등에서 모두 18건의 가로수 쓰러짐이 발생했고 일부는 주택을 덮쳤다. 통신주가 강풍에 기울어지는 사고와 토사가 주택이나 도로로 유입되는 사고 등도 6건 접수됐다.

충북에선 전날인 12일 밤 10시 30분부터 무심천 하상도로 차량 통제가 제한됐다. 영동과 옥천에서 가로수 쓰러짐이 발생했고 청주에선 주택에 인근 야산의 토사가 흘러내려 주민이 대피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9시 30분을 기해 대전·세종 등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와 충남 논산·부여·서천·금산 등의 호우경보를 모두 해제했다. 하지만 비는 14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에 각 시·도는 신고를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많은 비와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으니 주택침수, 산사태 등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 쓰고 위급상황이 생기면 즉시 대피하면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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