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운동경기부 긴급 실태조사…道 직원 성희롱·성폭력 통합교육

13일 충남도청에서 열린 제98차 실국원장회의에서 양승조 지사가 고(故) 최숙현 선수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금강일보 최신웅 기자] 최근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고(故) 최숙현 선수의 죽음이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가 도내 운동선수 및 공무원들에 대한 인권의식 강화를 강조했다.

양 지사는 13일 제98차 도 실·국·원장회의에서 "체육계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충남은 폭력 등 인권침해 문제에 일고의 가치도 없이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지난 6일 제97차 실국원장회의에서도 최 선수 사건을 언급하며 “충남도에서도 그러한 일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폭력 등 인권침해를 예방키 위한 시스템을 점검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폭력·폭언 등 스포츠계 인권침해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직장운동경기부 인권침해 긴급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도내 직장운동경기부 선수 전원인 43개팀 306명을 대상으로 개인별 1대 1 면담을 통한 1차 전수조사를 진행한 후, 의심대상 선수에 대해서는 2차 심층조사를 진행한다. 도는 최종결과 분석 후, 8월 중에 인권침해 예방 및 근절방안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13일부터 21일까지 6일간 문예회관에서 양 지사를 비롯한 도청 직원 1528명을 대상으로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등 2020년 4대 폭력 예방 통합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에서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소속 전문 강사를 통해 사회적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인식을 높이고, 폭력 예방의 필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사례 중심의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 지사는 "전직원 직장 내 폭력 예방교육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고질적 병폐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가운데 동등한 인권이 존중받는 충남으로 가는 귀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저도 이번 교육에 참여할 것이며 실국원장들은 물론 전 직원 모두 필수로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내포=최신웅 기자 csu@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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