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의 戀子隨筆] 꼰대의 눈물
  • 금강일보
  • 승인 2020.07.14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인

가족들의 부양을 위해
상명하복의 질서에 순종하며

열심히 살았네
바쁘게 살았네

월급봉투 던져주면
괜찮을 줄 알았네

스스로 자식들도
자라는 줄 알았네

다음 세대가
다른 세대로 변한 사회

평등을 앞세우자
권위가 무너지네

매스미디어를 장악하고
절대자의 자리를 넘보는 화려한 우상들

어느새 꼰대가 된 나는

그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라는
약속을 망각하고 일용할 양식부터 찾았던
나는 멘토가 아니었네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지 못하고

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로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었네
 

동맥 내부에 지방이 축적돼 혈관이 경화되면서 탄력을 잃는 현상을 동맥경화라고 하고, 간이 굳어지는 현상을 간경화라고 부른다.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는 심근경색을 일으키고, 뇌동맥의 경화는 뇌졸중을 일으킨다. 이렇듯 신체의 어느 부분이 경화되면 중병을 앓게 되는 것처럼, 마음이 굳어지면 영혼이 마비된다. 마비된 마음을 ‘마음이 강퍅하여’라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사전은 ‘강퍅(剛愎)하다’를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 괴팍하다. 너그럽지 못하다. 어긋나다. (남의 말을) 듣지 아니하다’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강퍅할 퍅(愎) 자는 뜻을 나타내는 심방 변(?) 부와 음을 나타내는 회복할 복(?) 자로 이뤄진 형성문자다. 뜻글자인 한자를 그대로 해석한다면 마음의 원래 상태로 가르침을 수용하지 않는 마음이다. 시편 기자는 인간의 강퍅한 마음을 이렇게 노래했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그 마음의 강퍅한 대로 버려두어 그 임의대로 행케 하였도다.’ (시편 81:10~12)

사람이 강퍅해지면 마음의 문이 닫히며 눈도 닫히고 귀도 닫힌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생각을 유지하려는 일반적인 경향이 있다. 이해되지 않은 일이나 생각은 수용하기를 거부한다. 자신의 세계에 갇혀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 소통을 하려 하지 않는다. 마음과 머리가 돌덩이처럼 굳어지면 하나님 말씀도 거부하게 된다. 강퍅한 마음은 공격성을 동반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비판·험담하고, 폭력을 행사한다. 이스라엘 백성을 추격하는 애굽 왕 바로의 추격은 이러한 폭력성의 발현이다.

애굽에서 종살이를 하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을 체험하고 모세의 인도로 애굽을 탈출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보호하신 하나님은 만나와 메추라기, 생수 등으로 이들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그러나 마음이 강퍅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불평하고 말씀에 불순종함으로써 40년 동안 광야생활을 하게 된다. 기적을 체험해도 믿음이 없으면 마음이 강퍅해진다. 만나를 먹고 메추라기를 먹고 홍해가 갈라지는 것을 목격한 사람들도 강퍅한 마음 때문에 광야에서 죽었다.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추라기를 보는 순간 메추라기만 보이고, 메추라기를 주신 하나님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메추라기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그분의 은혜다.

홍해를 건넜지만 요단강은 건너지 못한 사람들도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 교회를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다. 이스라엘과 함께 출애굽을 한 잡족들은 말씀에 대한 순종보다는, 고통과 압제를 벗어나 자유를 누리는 게 먼저였다. 강요가 아닌 자유의지에 의해 이스라엘을 따라온 이들은 상황이 악화되자 이스라엘을 선동했다. 외부의 선동에 휘둘린 이스라엘 백성들, 내부의 적들은 언제나 불평과 원망을 무기로 교회를 공격했다. 그들이 고기 먹고 싶다고 불평하고 원망했을 때 하나님은 메추라기를 보내주지만 고기가 그들의 잇 사이에 아직 있어 씹히기 전에 큰 재앙으로 그들을 심판했다.

‘고기가 아직 잇 사이에 있어 씹히기 전에 여호와께서 백성에게 대하여 진노하사 심히 큰 재앙으로 치셨으므로 그곳 이름을 기브롯 핫다아와라 칭하였으니 탐욕을 낸 백성을 거기 장사함이었더라.’ (민수기 11:33~3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