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내주 임상용 혈장치료제 생산 도입
실제 올 3월 환자 2명 혈장 투여받고 증상 호전
중화항체 농축 정도 등 추가 검증 필요해

[금강일보 김미진 기자]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들이 줄줄이 효능 입증에 실패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부터 각광받아온 혈장치료제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집단 감염의 뇌관이 됐던 신천지 교인 500여명이 혈장을 공여, 혈액이 확보되면서 임상에 착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검증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은 지난 1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이날부터 500명 혈장이 공여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기에서 확보된 혈장은 혈장치료제 본 제품을 만드는데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적으로 많은 혈장이 확보돼야 유효 항체 등을 수집해 혈장치료제 원료로 쓸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 확보되는 혈장은 계속 혈장치료제 개발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혈장은 혈액의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등을 제외한 담황색 액체 성분으로 코로나19 완치자들의 혈액 내 항체를 뽑아 치료제 형태로 만든 뒤 확진자들에게 투여하는 방식으로 치료에 사용된다. 이는 통상적으로 중증을 앓는 환자의 경우에 사용되는 방법으로 이전부터 사용돼 온 만큼 비교적 안정성이 확보된다. 실제로 올 3월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완치자 혈장을 투여 받고 증상이 호전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전 A 종합병원 관계자는 “혈장치료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들은 혈장치료만 받은 게 아니라 스테로이드나 항바이러스 등 다른 치료요법을 같이 받아 완전히 혈장치료의 효과라고 단언할 수 없다.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덕특구 내 한 바이오 기업을 운영하는 김 모(47) 씨는 “완치 후 1~3달 된 사람들의 혈액을 한 500㎜를 뽑아서 분액화한 후 농축시키면 항체가 가장 풍부한 혈액이 모이니까 효과가 기대되긴 하지만 부작용도 있고 이 게 얼마나 농축해야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검증이 안 된 상태”라며 “임상을 통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신중론을 개진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녹십자와 함께 현재 혈장치료제 GC513A를 개발 중이며 오는 18일부터 제재를 만들어 이달 말 임상시험 승인 신청을 한 뒤 본격적인 임상 2상 임상에 돌입할 방침이다. 2상 임상에서는 100명 내외의 환자들에게 투여될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kmj0044@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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