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불황, 코로나19, 정기휴무 압박에 유통공룡 등장까지
비대면 마케팅 노력 등 자구책 마련 고심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지역 백화점 업계가 다중고를 겪고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에 따른 오프라인 유통의 불황과 반 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공룡’으로 불리는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경쟁 구도 등에 따른 어려움이다. 여기에 정기휴점에 대한 압박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은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눈이 부시다. 통계청의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 2018년 10월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고 꾸준히 세를 늘려온 온라인쇼핑 시장은 지난해 11월, 거래액 12조 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해 사회전반에 먹구름이 가득하지만 온라인 시장은 순항 중이다. 올 1월 12조 3906억 원을 기록한 온라인쇼핑 매출액은 2월 11조 9618억 원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3월 12조 5825억 원, 4월 12조 26억 원, 5월 12조 7221억 원 등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연이어 내리막을 걷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전년 동월 대비 4.1% 성장을 기록했던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2월 -7.5%, 3월 -17.6%, 4월 -5.5%, 5월 -6.1% 등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다는 뜻이다.

매출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과 방문 등으로 일부 백화점들이 임시 휴점에 들어가야 했다. 이러한 가운데 백화점 정기 휴무에 대한 압박까지 나왔다. 지난 6월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월 1회 시행중인 백화점 정기휴점에서 더 나아가 대형 마트와 동일한 의무휴업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사가 코로나19로 지난 4월 중단했던 ‘월 1회 정기 휴점’을 이달부터 재개키로 하면서 일단락된 상황이다.

여기에 대전지역에선 ‘유통공룡’이라 불리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지난달 26일 문을 열었고, 내년에는 신세계백화점이 오픈할 예정이다. 한정된 수요 안에서 경쟁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파이 나눠먹기이나 그래도 이름값이라는 게 있다’는 지역 유통 관계자의 말 속에는 ‘긴장감’이 드러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백화점 업계는 다양한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장에서의 경품행사, 이벤트는 최소화한 유통업계는 SNS·앱을 이용한 언택트(비대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예를 들자면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앱을 통한 마케팅 강화를 들 수 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아이조아 CLUB’, ‘성심당 CLUB’ 서비스, ‘모여라 FAN클럽’ 등의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앱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며 가입 후 이벤트 등에 대한 정보제공, 쿠폰·금액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남승우 롯데백화점 대전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집객 이벤트는 과거이야기가 됐다”며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을 이용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쳐 고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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