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전반기 충청지역 축제들이 줄줄이 취소된 데 이어 하반기 축제마저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이 코로나19 2차 유행으로 비상이 걸리면서 감염을 우려한 지방자치단체들이 축제 개최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경우 디쿠페스티벌(8월), 서구힐링아트페스티벌(10월)은 이미 취소했고 10월로 연기한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과 9~10월로 늦춘 유성온천문화축제도 개최여부가 불투명하다. 또한 대전효문화뿌리축제(9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9월), 국화페스티벌(10~11월)도 이런 분위기라면 개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 역시 하반기 지역 축제 개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천안흥타령춤축제(9월)과 서산해미읍성축제(10월), 서산국화축제(11월) 등은 이미 취소됐다. 다른 지역 축제들도 다음 주 전후에 개최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강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축제가 최소되거나 연기되는 것은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 예방이 최우선이라는 점에서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지자체 등 축제 주최 측 입장에서는 강행했다가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 등 불상사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대전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져 한 달 새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비상시국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외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모이는 축제 개최를 운운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축제는 지역경제 및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 각 지역의 축제마다 특성이 다르지만 참여한 주민들이나 문화예술인은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지속가능한 축제 개최방안을 고민해봐야 하는 이유다.

충남 보령시가 보령머드축제를 감염위기를 감안해 온라인 축제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좋은 선례일 수 있다. 오는 18일부터 ‘집콕머드 라이브’를 열고 머드키트를 통해 집에서 즐기는 머드 체험,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케이팝 콘서트 등을 이용자들과 실시간 나누는 비대면 방식이다.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온라인 콘텐츠로 축제의 역사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라는 이유로 지역 축제를 모두 취소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맥을 이어갈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등 더 고민해봐야 한다. 보령머드축제와 같이 온라인 방법도 있을 것이고 오프라인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가능한 새로운 축제형태를 더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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