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미술관 '구글 아트 앤 컬쳐' 개최
아트카메라로 촬영한 작품 선보여

 
이응노 作 ‘동방견문록 시리즈’. 이응노미술관 제공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충남 홍성이 낳은 미술계의 거장 고암(顧庵) 이응노(李應魯·1904~1989) 화백의 작품이 구글 아트 카메라 기술과 접목돼 흥미롭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대전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10월 4일까지 구글 아트 앤 컬쳐(Google arts & culture)와 협업으로 ‘2020 이응노미술관 특별전-이응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를 개최한다.

‘이응노와 구글 아트 앤 컬처’라는 제목에서 엿볼 수 있듯 이번 전시는 기존의 관람 방식에서 탈피, 구글 아트 앤 컬처의 혁신적인 전시 플랫폼을 활용해 온라인 전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소개된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가느다란 실 한 올부터 콜라주 종이에 적힌 작은 글자까지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와 예술·기술의 만남을 통해 이응노의 작품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선보인 것이다. 약 80개 국 2000개 이상 파트너가 있는 구글 아트 앤 컬처는 600만 개가 넘는 자료와 7000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는 비영리 온라인 전시 플랫폼으로 이응노미술관과의 협업을 통해 그의 대표작 25점을 아트 카메라(Art Camera)를 통해 초고화질로 촬영했다.

지몬 레인 매니저는 “이응노 화백의 작품 앞에 아트 카메라를 놓고 1㎝ 단위로 촬영을 한 후 수백·수천 개의 이미지를 모아 고해상도로 구현해냈다”며 “그가 사용한 다양한 재료의 질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응노 作 ‘구성’. 이응노미술관 제공

전시는 ‘대나무와 풍경’, ‘구글 아트 앤 컬처와 함께하는 환상의 세계’, ‘오늘, 이응노’, ‘초록놀이터’ 등 모두 4개의 주제로 나뉘어 공개된다. 제1전시실에서는 미디어로 재구성된 ‘대나무’와 ‘동방견문록 시리즈’를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며, 제2전시실에선 아트 카메라로 촬영된 ‘군상’, ‘문자추상’, ‘주역’ 등이 미디어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3면으로 이뤄진 초대형 미디어월에 구현된 이응노 화백의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해 관람객들은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제3전시실에서는 1·2전시실에서 감상했던 실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제4전시실에선 초록이 무성한 자연 속에서 이응노의 조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색깔로 이응노 화백과 전 세계 예술 작품의 연관성을 찾아주는 ‘컬러 팔레트(Color Palette)’,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사진 속 인물과 닮은 명화 속 주인공을 찾아보는 ‘아트 셀피(Art Selfie)’,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증강현실(AR)로 실제 크기로 보여주는 ‘아트 프로젝터(Art Projector)’, ‘아트 트랜스퍼(Art Transfer)’ 등 각 전시실별로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총망라한다.

류철하 관장은 “구글 아트 앤 컬처와의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이응노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다”며 “새로운 해석을 통해 창조적인 자기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이응노 화백의 말처럼 예술과 과학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시도에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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