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특보 역할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여론 나와
서울시 "성추행 의혹 관련 얘기 들은 적 없어"
청와대 "고소 사실 박 시장에게 얘기 안했다"

사진 = SBS

젠더특보의 뜻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젠더특보 임순영에게 비판이 일고 있다.

젠더특보란 '젠더(gender) 특별 보좌관'의 줄임말로, 시정부의 젠더 관련 정책 및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직책을 의미한다. 젠더특보는 서울시장에게 여성관련 정책에 대하여 조언을 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임 특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지난 8일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실수한 것이 있느냐"라고 물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여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기 한 시간 전인 8일 오후 3시께로 파악돼 더욱더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이 실종되기 전 고소 사실을 먼저 알았다는 고소인 측의 정보 유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임 특보는 당시 전해들었던 불미스러운 일이 '성추행 혐의 관련 고소'인지는 알지 못했었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서 당시 집무실에 있었던 박 시장을 찾아서 되물었다는 주장이다.

14일 일부 언론에서는 8일 박 시장이 젠더특보, 법률전문가 등과 함께 안건에 대한 대책회의를 했었고 그 회의에서 서울시장 사임의사까지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특보는 늘 하던 현안 회의였고 회의 중에 박 시장이 사임의사를 밝힌 것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시 정무라인 고위 관계자는 "젠더 특보를 포함해 정무라인 누구도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 의혹 관련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지난 9일 갑자기 자취를 감추기 전날인 8일 젠더 특보 등 최측근 정무라인을 불러 모아 피소 건과 관련한 대책회의를 하거나 사전에 시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고" 관련 사건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지난 8일 저녁 경찰로부터 박 시장이 고소를 당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를 박 시장 측에 통보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박 시장 측에 전달된 경위는 모른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여성계에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시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서울시는 과거를 기억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한국여성민우회는 "서울시는 진실을 밝혀 또 다른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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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특보 뜻은? 임순영 젠더특보에게 향하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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