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시간 실습 이수해야 졸업인데
코로나19로 의료기관 찾기 어려워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속보>=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학가 2학기 간호학과 실습에 빨간불이 켜졌다. 1학기 외부에서 진행되는 병원 임상실습이 취소돼 교내 실습으로 대체됐지만 최근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며 2학기 실습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본보 2월 11일 5면 보도>

대전지역 주요 대학 중 간호학과가 설치된 대전대, 배재대, 우송대, 충남대, 한남대 등 5개 대학은 2학년 학생들에게는 교내 실습을, 3·4학년을 대상으론 병원 임상실습을 실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모두 1000시간의 실습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실습 대상 의료기관을 선정하지 못 하면서 큰 차질이 생겼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간호학과는 3·4학년들의 병원 임상실습을 교내 실습으로 대체한 상태다.

대전 A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올 1학기는 교내실습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도 실습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이라며 “병원 임상실습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며 이론을 통해 배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다. 학교에서와는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교내에서도 마네킹 등을 활용해 실습할 수 있지만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답답해했다.

문제는 2학기 병원 임상실습 마저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잠시 주춤하던 코로나19가 지역에서 다시 확산일로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예년 이맘때면 한창 2학기 실습 의료기관을 선정하고 있어야 할 대학들이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다.

대전 B 대학 관계자는 “2학기 실습과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학생들이 실습시간을 채워야 졸업이 가능한데 아직까지 뚜렷한 대안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전 C 대학 관계자도 “실습을 허락한 의료기관에 일부 4학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지만 코로나19로 병원 임상실습은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학생들은 불안감과 불만을 토로한다. A 대학 재학생 이 모(22·여) 씨는 “생각했던 병원으로 임상실습을 가길 희망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지 못해 아쉽다”며 “안전을 생각해서 학교에서 실습을 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병원에선 생동감 있게 현장 상황을 배우게 중요한데 충족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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