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노동강도 강화
노동완화·폭염 대책 마련 촉구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가 지난 15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공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비노조)이 급식실 업무 인력 충원과 폭염질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학비노조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교육부 및 전국 시·도교육청은 급식인원을 격일·격주 순차등교운영으로 줄이면서 거리두기를 위한 식탁의 칸막이 설치와 함께 급식실 지정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 교실급식으로 전환과 식단간소화 등 간편급식을 권장하고 수시 소독, 청소 등 추가 위생지침까지 상세히 내렸다”며 “그러나 급식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근무내용과 노동환경의 변화는 충분히 예상되었음에도 이에 대한 별도의 대책은 없었다”고 문제삼았다.

이어 “최근 각급 학교 및 기관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4000여 명 중 70%가 시차배식으로 인해 평소보다 최대 3배까지 배식시간 길어졌다고 응답했다. 퇴근시간은 동일한데 뒷정리에 청소까지 제한된 시간 내 마쳐야 할 노동량은 늘었다”며 “압축, 고강도 노동이 급식노동자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 동시 접촉을 줄이기 위한 교실배식 전환학교가 늘어나면서 이동배식 설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밥과 국, 반찬까지 직접 나르고 있다. 칸막이설치, 청소에 급식실 구석구석까지 철저한 위생관리를 위한 청소시간 또한 훨씬 길어져 노동강도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50도까지 올라가는 찜통 급식실에서 조리복, 장화, 장갑에 더해 마스크까지 이중으로 착용한 채 폭염 속 고강도 노동을 해야하는 고충은 말로 다 못할 지경”이라며 “최근 부산의 한 급식실에서는 한 직원이 마스크 착용에 온열질환 증세로 쓰러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냉방대책이나 적정 온도기준, 혹서기 권장메뉴 등 안전지침이 전무한 학교가 부지기수다”고 꼬집었다.

“교육당국은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인력충원, 대체인력 확보와 배치기준 개선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학비노조는 ▲급식실 노동강도 완화대책 마련 ▲대체인력 확보 및 배치기준 개선 ▲혹서기, 폭염대책 마련 ▲급식실 인력충원 및 대체근무 전면 허용 등을 촉구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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