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25%비율로 의무화
충남대 18%·한밭대 9.8% 그쳐
태스크포스 구성 등 논의 본격화

[금강일보 이준섭 기자] <속보>=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 문턱을 넘어서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국 국·공립대 여성 교원 비율이 25%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개정안은 향후 10년간 이들 대학 교원의 특정 성별 비율이 75%를 초과하지 않도록 명시하고 있는데 지역 국립대에서도 목표 달성을 위한 잰걸음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본보 1월 28일자 7면 보도>

앞으로 국·공립대는 법에 따라 여성교원을 매년 일정비율로 늘려야 한다. 최근 교육공무원임용령 일부 개정령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기준 사립 일반대 여성 교원 비율은 25.8%였지만 국·공립대는 16.5%에 그쳤다.

특히 사립대 여성 교원 비율이 2001년 16.1%에서 17년간 9.7%p 증가하는 동안 국·공립대에서는 7.7%p 느는 데 머물렀다.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에 따라 교육계에서 그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국·공립대 교원의 특정 성별 편중 해소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개정안은 교육공무원법에서 대통령령으로 위임한 전체 국·공립대 교원의 성별 구성 목표를 연도별로 명시했다. 올해 17.5%를 시작으로 2021년 18.3%, 2022년 19.1% 등 해마다 일정 비율로 여성 교원 임용을 늘려 2030년 25%를 달성하도록 한 게 핵심인데 지역 국립대에서도 관련 조치 이행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올 1월 기준 충남대는 교원 915명 중 747명(81.6%)이 남성으로 168명(18.3%)인 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공학 계열 학과가 다수인 한밭대의 경우 여성 비율이 전체 교원 276명 중 27명(9.78%)에 그쳐 남성(249명·90.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여성 교원 비율 18.3%로 올해 목표(17.5%)를 채운 충남대에 비해 ‘마의벽’ 10%선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한밭대의 움직임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한밭대는 전체 학과의 70% 이상이 공학 계열로 구성돼 타 대학보다 전임교원 임용 시 여성 지원자가 적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난관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한밭대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교원임용 양성평등 TF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TF를 통해 구체적인 교원 임용 방향과 전략 등을 수립하고 성별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섭 기자 ljs@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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