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인천 서구 이외에 강화군 지역에서도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됐다.

1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인천시 강화군 수돗물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 1건이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접수됐다.

인터넷 맘카페에는 전날 강화군 주민이라고 밝힌 한 글쓴이가 "강화도도 수돗물 유충이 나왔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시했다.

글쓴이는 "수돗물에 유충이 나왔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필터를) 확인해보니 유충이 있었다"며 "소름이 돋아 순간 소리를 질렀다"고 적었다.

영종도의 수돗물에서도 벌레 유충이 발견됐다는 제보가 나왔다. 영종도는 인천 서구에서 발견된 유충의 진원지로 지목된 공촌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곳이다.

현재 상수도사업본부는 공촌정수장 내 수돗물을 정수하는 데 사용되는 못(池) 형태의 '활성탄 여과지'를 유충 발생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구 지역에서는 지난 9일부터 전날 오전까지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했다는 민원 23건이 제기됐으며, 이후에도 민원이 계속해 들어오고 있다.

서구·강화와 마찬가지로 영종 지역은 최근 유충 발생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공촌정수장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고 있는 곳이다. 

앞서 인천에서는 지난 9일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처음 제기된 이후 전날 오후 1시 기준 101건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 지역은 서구 86건, 계양·부평 14건, 강화군 1건이다. 

인천 계양구 병방동 한 주택에서 발견된 수돗물 속 애벌레 모습 / 연합뉴스

한편 인천시 상수도 당국은 아직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인체에 해로운 건 아니다”는 말을 해 시민들의 분노를 샀다.

인천시민 101명은 국민신문고 등에 “당장 수돗물을 정상화하라”는 내용의 민원을 접수했다. 전문가들은 “잔류 염소에 벌레들이 내성이 생겨 유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당용증 인천북부수도사업소장은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 이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남춘 시장에게 보고하고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같은 팔당원수를 쓰는 정수장 업무가 서울·경기도와 다르지 않은데 유독 인천에서만 문제가 생겨 곤혹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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