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일보] 대전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재확산 추세가 최근 들어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다단계방문판매업에서 시작돼 의료기관,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로 확산되면서 시민들을 걱정시켰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감소세로 접어든 것이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5일 재확산이 시작된 대전은 이후 16일까지 한 달 동안 확진자가 119명이나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165명 가운데 72%가 이 기간 동안 발생한 셈이다. 그 중 다단계방문판매업 관련이 61명으로 가장 많고 의료기관 관련이 24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감염경로가 불투명한 경우도 12명이 달해 시민들의 걱정은 더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확진자 발생 건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초기인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5.4명이던 확진자 수가 최근 일주일엔 일평균 2명으로 감소했다. 특히 16일에는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와 많게는 하루 7~8명씩 발생했던 6월 말에서 7월 초에 비하면 크게 줄었다.

대전에서 확진자가 감소세에 접어든 것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함께 시민들의 동참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전시는 재확산이 심해지면서 고강도 생활속 거리두기를 연장하며 긴급 폐쇄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을 통해 감염위험이 높은 장소를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했다.

그렇지만 방심할 단계는 아니다. 16일 유성구의 한 동네 의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의원에서는 140번 확진자를 비롯해 의원장 부부 등 모두 7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증상 발현 뒤에도 일주일 넘게 선별진료소를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추가 전염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전국적으로 해외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도 해외 감염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으로 유학을 다녀온 우송대 학생을 비롯해 14일엔 알바니아에서 입국한 40대 부부 2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그동안 대전시를 비롯한 방역당국과 시민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렇다고 지역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종식됐다고 볼 수는 없는 단계다.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이다.

더구나 최근 들어 방역당국의 당부에도 검사를 기피하거나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인 증상자가 나오는 등 방역의식이 느슨해지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방역 당국은 방역 대책에 보다 더 만전을 기하고 시민들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상 수칙을 준수하는 자세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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