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대구 등 일부 지자체, 2차 재난지원금 지급키로
1차 재난지원금 효과 톡톡히 본 소상공인, 시민들 기대

[금강일보 조길상 기자] 제주와 대구 등 일부 지자체들이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키로 하면서 대전지역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제주도는 지난 8일 전도민 대상 2차 재난긴급생활지원금(230억 원) 등을 포함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어 16일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도의회 385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제2차 제주형 재난긴급생활지원금을 전 도민에게 신속하게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2차 긴급생계자금을 모든 시민에게 지급한다고 이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모든 시민에게 1인당 10만 원씩 지급되도록 계획했다”며 “서민생계지원회에서 논의하겠지만 추석 전까지 지급이 완료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주도와 대구시 모두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와 달리 지원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한 건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한 충격을 완화하고 고통의 시간을 인내한 시민에게 위로가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밝힌 제주와 대구 등 일부 지자체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정부 여당에 건의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대전 중구에서 축산센터를 운영하는 A 씨는 “정부와 지자체의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육류소비가 크게 늘었으나 최근 들어 수요가 줄어들고 있음이 확연히 느껴진다. 지급된 재난지원금이 모두 소진된 것”이라며 “2차 재난지원금을 통해 다시 한 번 경기를 살아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실제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인기를 끌던 한우와 삼겹살 등의 가격은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16일 사상 처음으로 10만 원을 넘어섰고, 지난 1일엔 10만 2517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3일엔 9만 9657원까지 하락했다. 금(金)겹살로 불리던 삼겹살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5일 2만 4491원 치솟았던 삼겹살(㎏) 가격은 15일 기준 2만 2516까지 떨어졌다.

직장인 B(40·대전 서구) 씨는 “1차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많은 걱정을 덜 수 있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동안 미뤄뒀던 치료 등을 받을 수 있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타 시도에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다. 1차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톡톡히 느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조길상 기자 pcop@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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