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도전 김부겸 대전 찾아 서울·부산시장 보선 후보 공천 불가피 주장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7일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최 일 기자

[금강일보 최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62) 전 의원(4선)이 대전을 방문, 중원(中原) 지지세 확대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김 전 의원은 내년 4월로 예정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일각에서 민주당을 향해 ‘무공천’을 주장하는 데 대해 “대한민국의 수도와 제2의 도시에서 치러질 보선은 차기 대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천 필요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9일 8·29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 전 의원은 16일 충남 천안과 충북 청주에 이어 17일 대전을 찾아 서구 둔산동 둔지미공원의 3·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후 대전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지난 4·15 총선에서 민주당에 보내주신 뜨거운 지지(대전 7개 의석 석권)에 감사드린다.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대전이 중부권의 신성장동력도시이자 대한민국 신시대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전역세권지구와 대덕구 연축지구가 혁신도시로 지정돼 각각 교통·지식산업 공공기관, 과학기술 공공기관이 이전해 올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전시립의료원과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성공적 안착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가운데)이 지난 17일 대전시의회 로비에서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 일 기자

김 전 의원은 “수도권 판교밸리를 능가하도록 대덕연구개발특구를 리노베이션해 대전이 한국형 바이오산업의 중심도시가 되도록 하고, 대전과 세종, 충청을 연계해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선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사과드린다”며 “성추행의 진실은 규명돼야 하고,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에 대한 위로와 연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고인에 대한 추모도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귀책 사유(미투 사건에 연루된 박 시장 사망, 오거돈 전 시장 사퇴)가 있는 재·보선에는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당헌에 규정돼 있지만, 유권자만 1000만 명이 넘는 큰 선거로 대선(2022년 3월)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라면 당헌을 고쳐서라도 정면 대응을 해야 하고, 그럴 경우 국민에게 사죄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무공천은 수용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

또 당권 경쟁자인 이낙연(68) 의원(5선)을 겨냥, “대선에 출마하려면 내년 3월에 대표직을 사임해야 하는데, 당 대표가 공백인 되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하며 자신이 ‘책임 당 대표’로서 적임자임을 부각시켰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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