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의실 부족, 거리두기 어려워” 고심
학생 “온라인 강의 지속될 시 반환 요구”

[금강일보 김지현 기자] 대전지역 대학들이 올 2학기 수업 역시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하기로 가닥을 잡고 있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질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속에 한정적인 강의실만으로는 학생 간 거리두기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학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학습 결손이 발생해 등록금 반환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2학기에도 온라인 수업이 지속될 경우 학생들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에 돌입한 지역대학들이 다가오는 2학기 강의 진행 방식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코로나19로 인해 1학기 개강을 늦춘 것에 더해 실습·실기 교과목을 제외한 대다수 강의가 비대면 형식으로 이뤄진 만큼 학생들의 강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2학기 강의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탓에서다.

22일 대전지역 7개 주요 대학에 따르면 한남대는 ‘블렌딩(Blending) 수업’(사이버 강좌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교육)을, 우송대·충남대·한밭대는 1학기와 동일하게 대면·비대면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다. 대전대·목원대·배재대의 경우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목원대 관계자는 “실습·실기 수업의 경우 학생들이 거리를 두고 수업을 할 수 있지만 일반 교과목들은 강좌당 인원이 많고, 사용할 수 있는 강의실 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면수업을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학생들이 수업 방해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거듭 논의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대학들이 2학기에도 대면·비대면 병행 수업을 고려함에 따라 등록금 반환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각 대학 학생회에서 1학기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강의에 따른 학습권 침해 문제를 제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 A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는 “현재 1학기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대학 측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2학기도 온라인 방식으로 수업을 대체하는 것이 확정된다면 역시 등록금 반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B 대학 총학생회 관계자도 “학교에서 2학기 강의 방식을 결정했다고 해도, 아직까지 이후 상황을 단정할 수 없는만큼 현재로썬 2학기 등록금에 대해선 뭐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2학기도 1학기와 동일하게 운영된다면 반환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학교 측은 1학기보다 체계적이고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kjh0110@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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